내 일생에 많은 선물을 받았다. 그러나 그 받은 선물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그것은 서대문 형무소의 벽을 허물어 버릴때에 나온 벽돌 한 장이다. 내가 젊어서 은사이신 김교신, 함석헌 그 밖에 친구인 송무영, 장기려 등과 성서조선사(聖書朝鮮史) 사건으로 서울의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어 고생한 일이 있었다. 그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서울시장이 형무소의 특유의 글자가 찍혀진 붉은 벽돌 한장을 유리 상자로 보기 좋게 포장하여 사무실로 전해 주었다. 내가 받은 선물 중에서 가장 값이 나가지 않은 낡은 벽돌 한 장이지마는 늘 책상 머리에 놓고 보면서 극진한 애국자들인 스승들을 회고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벽돌을 선물로 보낸 분의 슬기와 성의가 참으로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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