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산업 분야에서 수출은 농가소득 향상과 시장 다변화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특히 농식품부는 수출 품목 및 업체지원 조건에 국산 원료 사용을 강조함으로써 전반적인 농업 발전이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하는 분야인 것은 분명하다. 이에 농식품부는 2016년 수출목표를 81억 달러로 공격적인 계획을 세웠다. 한 해를 정리하면서 농식품부 이정삼 수출진흥과장에게 올 농식품 수출 성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었다.


국가 전체 수출액 줄었지만
농식품은 6.2% 늘어 선전

포도·발효현미쌀 등 10개 품목
단계별 수출 지원체계 구축

2017년엔 대일 수출 회복 기대
중국 통관 모니터링 강화할 것 


▲올해 농식품 수출목표는 81억 달러인데 현재까지 수출동향은?
=11월 말까지 농식품 수출액은 59억1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2% 늘었다. 3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11월에는 23.4% 성장세를 보였다. 국가전체 수출액은 전년보다 7%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농식품 분야는 상당히 선전했다.

수출 실적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 6억5700만달러, 걸프협력회의(GCC) 4억3000만달러, EU 3억 8800만달러, 대만 2억6600만달러로 각각 14.6%, 26.7%, 26.2%, 16.9% 증가했다. 반면 일본은 10억6100만달러, 홍콩 3억달러로 각각 0.6%, 4.6% 감소했으며, 다행히 대일 수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대중 수출 규모는 9억9400만달러로 전년대비 3.9% 증가했는데 9월~11월 증가 폭이 13.2~17.3%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부류별로 살펴보면 과실류는 2억68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2.7% 늘었으며, 채소류도 22700만 달러로 9.3% 증가했다. 가공품은 중국, 미국, 중동 시장에서 라면·고추장 등의 인기에 힘입어 면류 3억 7200만달러, 소스류 1억7200만달러로 각각 23.7%, 8.6%로 증가세를 보였다.

▲향후 성장 가치가 높게 평가된 품목을 뽑는다면 무엇인가? 
=현재 정부는 국내 생산여건, 해외 시장트렌드 및 경쟁력 분석을 통해 국가와 권역별로 유망품목을 발굴하고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딸기의 경우 생산량 증가로 수출물량 확보가 안정적이고, 미국 및 호주산보다 맛과 식감이 우수하다. 딸기 본연의 향이 강해 동남아 소비자가 선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460만 달러를 수출했다. 특히 검역해소로 수출이 개시된 베트남과 인니 등 신시장과 업소용 시장(베이커리점 등) 개척으로 향후 수출신장이 기대된다. 

새송이는 유럽지역에 수출하기 위해 국내 항공사와 연계한 항공공동물류 노선을 통해 선도유지 및 고품질 상품으로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새송이는 식감이 좋고, 다양한 레시피로 활용 가능해 현지 양송이버섯 대체품목으로 향후 성장성이 높다.

중국, 동남아 등 성장국가의 소득수준이 향상으로 자녀 먹을거리를 중시, 영유아식품 시장도 성장세다. 영유아용 분유 및 음료 수출은 약 4억 1800만 달러로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서 성장세를 보였으며, 신규 품목 개발지원으로 해외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부터 유망품목의 생산, 제품화, 시험수출 및 시장정착까지 단계별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미래클 프로젝트’를 실시 중이다. 올해는 샤인머스켓 포도, 발효현미쌀, 당조고추 등 국내 농가소득과 직결될 수 있는 미래 성장형 10개 품목을 선정해 육성 중이다.

▲침체된 일본 수출시장 정상화에 상당한 노력을 할애해 왔는데 올해 기대할 만한 성과는? 
=지난 7월부터 대일 농식품 수출회복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우선 일본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신규품목 발굴 및 육성 강화에 주력했다. 일본 신기능성식품표시제 시행에 따른 들기름, 당조고추 등 기능성 품목 발굴 및 시장정착에 지원하고 있으며, 단신세대 및 맞벌이 가구 증가에 따른 편이식품 수출상품화와 유통망 개척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지역 유통매장, 외식업체 신규 유통망 확대 △수출 농산물 안전성 강화 및 대일 가공식품 사전 검사·등록제도 활용 지원 △막걸리 팝업스토어 운영, K-FOOD페어 개최 등 소비자체험 확대 등을 통해 한국식품 소비 붐을 조성하고 있다. 덕분에 대일 농식품 수출은 회복 단계에 있으며, 2017년에는 유망품목 수출활성화 등으로 수출플러스 전환 등 구체적인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최대 농식품 수출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최근 중국정부에서 우리 농식품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월말 현재 국내 농식품의 대중국 통관 불합격 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약 79% 증가한 상황이다. 주요 불합격 사유는 대장균 기준치 초과, 라벨 불합격, 식품첨가제 기준치 초과 등이다. 이 중 8월 불합격 사례는 60건으로 높았으며, 김 종류의 세균 수 기준치 초과로 인한 반송 및 폐기조치가 48.3%를 차지했다. 10월까지 전년대비 통관 불합격 사례는 증가했으나 최근 3년간 통관 불합격 발표 사례를 볼 때 증감이 반복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원인에 대해서는 양국 간 정치적 상황 외에 대중국 수출물량 증가, 특정업체의 통관 무더기 불합격 사례, 수입항 통관여건 변화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앞으로 정부는 중국질검총국, 수출입·통관업체 등을 대상으로 통관 애로사항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며, 조사된 정보는 가이드북으로 제작해 수출업체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미 현지화 사업을 통해 수입통관 시 자주 발생되는 문제에 대한 해외 전문기관 자문, 라벨링 제작·등록 및 수입검사 지원 등으로 통관문제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2016년 수출정책을 마무리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연초 정책적 의지를 적극 반영해 설정한 농식품 수출목표 81억 달러를 달성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 환율변동, 개방화에 따른 경쟁 가속화 등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식품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6.2%(11월 말 기준) 증가한 것은 성과라고 판단된다.

그리고 내년 주요 수출정책으로 △현지 바이어와 유통업체 활용 확대 및 유망 상품 집중 지원, △신규 시장 및 품목 시장개척 참여업체 중심 지원으로 과당경쟁 방지 △다양한 판매채널 구축 및 주요 시장별 특화 사업 실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국산원료 사용한 농식품 지원 강화 등이다. 아울러 2017년에는 수출업체들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이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aT를 통한 사업집행 시점을 앞당길 예정이다. 특히 수출물류비, 수출상품화, 현지화, 브랜드지원 사업 등은 모집 공고를 1월 중에 진행할 계획이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적극 홍보하겠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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