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종자원이 지난 21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종자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6 대한민국우수품종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장미 ‘필립’이 ‘대한민국우수품종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영순 연구관이 육성한 ‘필립’은 분홍색 꽃잎에 가장자리는 진분홍색인 투톤컬러로 색깔이 화려하고, 줄기에 가시가 없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품종이다.

가시없어 생산자·소비자 호평
수출 활발 로열티 수입 상당

무 '만사형통'·황해쑥 '섬애'
국무총리상 수상


국립종자원(원장 오병석)은 지난 2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과 종자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대한민국우수품종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약무호남시무국가(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해 종자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종자의 중요성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약무종자시무농업’으로, 종자가 없으면 농업도 없다”면서 “종자를 육종하고 유통하는 종자인들이 미래농업을 개척하는 혁신가라는 자세로 사명감을 갖고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국립종자관리소장 재직 당시 IMF(국제통화기금)사태로 국내종자회사들이 외국계회사에 인수되던 때를 언급하면서 “글로벌 종자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선점해야 한다”며 종자산업을 미래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서류심사와 재배지현지심사, 최종종합심사를 거쳐 선정된 8개 품종이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장관상 등을 받았다. 2005년 시작돼 올해 12회를 맞은 ‘대한민국우수품종상’은 종자산업의 장영실상으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상이며, 영예의 대통령상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육성한 장미 ‘필립’이 받았다. 가시가 없는 장미인 ‘필립’은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는 품종으로,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화훼품종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종자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이 인정돼 대통령상(상금 3000만원)에 선정됐다. ‘필립’은 해외에 최다 판매된 품종인데 현재 13개국 180개 농장으로 수출돼 9억4000만원의 로열티 수입을 올렸다. 또한 2012년 러시아 국제화훼박람회 ‘대상’, 2014년 네덜란드 쿠켄호프 꽃축제 ‘소비자 최고상’, 2015년 일본 동경플라워엑스포 ‘그랑프리’ 등을 수상했다.

국무총리상에는 ㈜농우바이오의 무 ‘만사형통’과 개인육종가 배원열 씨가 육성한 황해쑥 ‘섬애’로 결정돼 각각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만사형통’은 일반품종에 비해 육질이 단단하고, 식미와 감미가 아주 좋기 때문에 제주도와 강원도 고랭지에서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또한 수확기까지 뿌리 윗부분의 녹색 부위가 변색되지 않고 짙게 유지돼 농가선호도가 높다. ‘섬애’는 섬유질이 풍부해 뜸으로 제조할 경우 연기가 적게 발생하는 특성 때문에 소비자에게 각광을 받고 있어 국내에 많이 유통되는 중국산 쑥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쑥차로 이용할 경우 기존 쑥 침출 차에 비해 향이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있어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에는 국립식량과학원이 육성한 팥 ‘아라리’와 뜰깨 ‘다유’,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육성한 포도 ‘흑보석’, 호자원다육식물원의 크라슐라오바타 ‘핫립’, 토마토생명과학연구소의 토마토 ‘토스트’가 선정됐다. 상금은 각 500만원이다.

‘아라리’ 팥의 경우 국내 최초로 기계화가 가능한 품종으로 수확노동력의 80%를 절감하고 생산량은 50%이상 증대시킨 품종이다. 수입 및 재래종보다 가공적성과 품질이 뛰어나 천안 호두과자, 경주 황남빵 등에 쓰이는 수입팥을 크게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들깨품종인 ‘다유’는 기름함량 및 착유량이 많고, 항산화 성분이 다량 함유돼 기능성 건강식품의 원료로 가능성이 있다. 또 수확량이 10a당 150㎏으로 전국 들깨 평균 수량성 100㎏/10a보다 월등히 높다. 포도품종인 ‘흑보석’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거봉포도의 단점을 개선한 품종이다.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물질이 거봉에 비해 3~5배 높고, 과피색은 자홍색이다. 개인육종가인 김명권 토마토생명과학연구소장이 육성한 ‘토스토’는 적색의 대과종 토마토로 기존 품종보다 환경변화에 따른 공동과, 기형과 등의 생리장해가 적고 과형이 매우 안정적이며 저장성이 좋다. 수확량은 일반토마토 7000㎏/10a보다 29%가 증가한 9000㎏/10a 정도다. 다육식물인 ‘핫립’은 다른 품종에 비해 붉고 주황색이 잘 표현되고 곁가지가 잘 뻗어 관상가치가 높다.

한편, 국립종자원은 종자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우수품종의 지속적인 개발 및 보급을 위해 ‘대한민국우수품종상’의 권위와 영예를 높일 예정이다. 2017년부터 시상금을 대통령상 5000만원, 국무총리상 3000만원, 장관상 1000만원으로 대폭 인상해 육종가의 품종개발 의욕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2017년 1월 31일까지 ‘대한민국우수품종상’ 후보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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