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왕노 씨가 자신의 토마토 하우스에서 ‘무인 안개식 방제기’를 시연해보이고 있다.

전남 곡성에서 열정과 아이디어를 통해 시설재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를 전파해 농업발전을 선도하는 농가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200평 하우스 40분만에
전자동 방제 가능
약제 낭비 줄어 생산비 절감


시설재배는 그동안 고령화 등으로 인한 인력부족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적돼왔다. 40년간의 시설재배를 통해 이런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곡성군의 이왕노 씨는 ‘사람이 병해충방제를 하는 것만큼 확실하게 방제를 해주는 기계를 시설재배에 접목한다면 농사일에 날개를 달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노동력을 절감하면서 효율적으로 방제를 실시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던 이 씨는 자동차 정비소의 도색스프레이 기계를 보고 ‘무인 안개식 병충해 방제기’의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한 번 몰두하면 일을 마칠 때까지 끼니도 거르고 추진한다는 이 씨는 ‘무인 안개식 방제기’가 완성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비용을 들여 개발에 전념했다.

6년간의 노력으로 ‘무인 안개식 병해충 방제기’를 개발해 사용하던 이 씨는 주변의 시설재배 농가와 함께 사용하고 싶은 마음을 가졌고, 이를 위해 2009년에 농진청에서 실시한 녹색기술대전에 출전, 대상을 수상하며 특허권을 취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씨가 개발한 ‘무인 안개식 방제기’는 스위치만 작동하면 200평의 하우스를 방제가 끝나는 40분 간 전자동으로 실시해 노동력 절감 및 방제액 낭비가 적어 생산비 절감에 탁월하다.

또한 안개분사 방식으로 한 곳에 약이 쌓여 약 장애 발생 가능성이 있는 시중의 기계들과 차별성을 뒀다.

특히 기술력을 통해 기계를 소형화 시키자 원자재 값이 줄었고 자연히 제품가격도 낮아졌다. 시중의 농약방제기는 농가 부담액이 평당 3만 원 정도인 반면 이 씨가 개발한 방제기는 평당 1만7000원 가량으로 낮춰 시설농가들의 방제비 부담을 줄이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씨는 “최근 AI로 자식같이 키운 닭을 살처분하는 농민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현재 방제기를 지속적으로 개선·보완해 축산 농가들이 AI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곡성=김종은 기자 kimj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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