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한우산업발전간담회에서는 한우의 안정적인 공급 및 소비 방안 논의와 함께 소도체 등급기준 보안 방안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비거세 한우 시장 구축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고기를 공급, 소비를 촉진시키고 하락한 자급률을 높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수입육, 쇠고기 시장 잠식 심각…자급률 36%로 하락
'착한 한우'로 100g당 5000원 책정…고급육과 이원화
생산비 낮춰 농가 소득 향상·저렴한 가격에 공급 가능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6~7일 강원도 영월군 동강시스타리조트에서 협회 전·현직 임원 및 축협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우산업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인 ‘한우산업발전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9월 28일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소비 위축과 함께 하락세에 있는 한우 도매가격 안정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중심을 이뤘다. 특히 최근 한우산업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언급된 비거세우 시장 구축에 대한 의견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비거세우 시장 구축은 높은 가격 부담에 수입육으로 발길을 돌린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단기간 비육 시킨 비거세우를 유통, 생산비를 낮춰 농가 소득은 올리고 한우 고기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소비를 촉진시키는 방안으로, 고급육 시장과 비거세우 시장으로 한우시장을 이원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김홍길 한우협회장은 “지금 한우산업은 생산이나 유통이 5개월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굉장한 위기상황으로, 지난해 대비 도축량이 20% 줄었는데도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 수입육의 쇠고기 시장 잠식은 더 심각해져 지난해 46% 수준이었던 자급률이 올해는 36%까지 낮아졌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홍길 회장은 “수입육에 빼앗긴 시장을 찾아올 수 있는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비거세 등으로 소를 빨리 키워 생산비를 100만~150만 원 정도 줄이고 가격을 낮춰서 수입육과 경쟁시키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자세히 설명하면 서민을 위한 ‘착한 한우’를 콘셉트로 해서 가격을 고급육의 반값 수준인 등심 기준 100g당 5000원 정도로 책정해 할인 매장에서 수입육과 경쟁 붙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 일각에서는 2·3등급 저지방육 소비촉진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2·3등급 저지방육 유통 가격은 농가의 생산비가 그대로 책정된 금액으로, 소비가 늘어도 농가 소득은 제자리지만 비거세우 공급을 통해 생산비를 낮추게 되면 농가 소득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이 같은 비거세우 시장 육성 방안에 대해 한우협회 전·현직 임원들은 대부분 공감대를 나타내면서도 철저한 준비와 신중한 검토를 요청했다.

고재국 이사는 “소비자 수준이 높아지면서 비거세우는 맛이 없다고 하는 사람도 많다”며 “소비자 선호도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박일진 전북도지회 사무국장은 “비거세우 시장을 만드는 것은 동의하지만 출하 기반을 마련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 내년 가격하락을 막는데 자조금과 농림축산식품부의 역량이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했던 농협 관계자도 비거세우 공급에 찬성하며 시범사업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한우의 안정적인 공급 및 소비를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 학교급식 등 단체 급식에 들어가는 한우고기 물량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근수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경기도에서 학교급식에 1등급 이상 한우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러한 한우 학교급식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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