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 앉아서 잡담을 할 때에 자기 나라의 자랑을 직접 간접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산천을 자랑하기도 하고 자원을 자랑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장 큰 자랑은인물의 자랑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일본제국에게 나라를 약탈당하여 망국민의 처지에 있을 때에도 존경할 만한 인물들이 많았다. 내가 일본의 오사카의 어느 대학에 가서 안중근(安重根) 의사에 대한 강연을 한 일이 있었다. 많은 일본인들은 그를 일본 제일의 정치가, 이도히로부미(伊藤博文)룰 총살한 폭도로만 알고 있었다. 많은 대학 교수들은 나의 강연을 듣고 모두 숙연하였다. 어느 일본인은대련 감옥에서 받은 안 의사의 친필을 3대에 걸쳐 불단에 모셔 놓고 분향하였다. 오늘은 우리 나라 유사이래 가장 풍요하게 지내는 시대이지마는 청년들이존경할만한 인물이 별로 없다. 한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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