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슴클러스터사업단은 최첨단 위생시설을 갖춘 가공공장을 완공하고 다양한 녹용가공제품을 생산, 녹용의 대중화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은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가공공장 조감도.

새로운 사슴 가공품 시대가 열린다. 이를 실현할 조직이 사슴클러스터 사업단(단장 안종호)이다. 사업단에는 사육농가 54호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9억원을 출자해 다양한 녹용 가공품을 만들 계획이다. 공장 부지가 마련됐고 내년 6월께는 공장이 완공된다. 본격적인 가공품 생산은 8월부터 들어간다.

기존 중탕제품 위주 소비 한계
액상·분말·환 등으로 제품 다양화 
제약·화장품 원료로 공급도

내년 6월 가공공장 완공 계획
참여농가 녹용 전량 수매 예정


사슴클러스터 사업단의 사업목표는 한 마디로 녹용의 대중화다. 녹용은 지금까지 소수만 소비해왔었다. 한의원의 보약이나 액상형태의 중탕 가공품이 대부분이었다. 소비자가 소수로 한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덩달아 녹용 시장은 작아지고 사슴산업은 날로 쇠퇴했다. 사육농가수도 점점 줄어들고 호별 사육 규모도 작아졌다.

이같은 현실을 새로운 가공품 생산을 통해 타개하자는 게 사업단의 목표다. 우선은 녹용 가공품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녹용에서 기능성 물질을 추출해 식품이나 제약, 화장품의 원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들 상품은 관련 기업을 상대로 판매하게 된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먹기 편한 제품들을 공급한다. 앰플이나 파우치 형태의 액상제품, 알약이나 캡슐형태의 분말 제품, 과립 혹은 환 제품, 정과나 양갱 형태의 고체형 제품 등이다.

기존 중탕제품은 녹용성분이 10% 내외였다. 그마저도 국산인지 수입산인지 구분이 어려웠다. 소비자 신뢰를 잃는 원인이 된 것이다. 사업단은 이를 개선할 계획이다. 제품마다 유효성분명과 함량을 mg 단위로 표시하는 것이다.   

제품은 최첨단 시설과 최고의 위생환경에서 생산한다. 해썹(HACCP) 인증은 물론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 GMP인증까지 획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녹용에서 추출한 유효성분을 어떤 기업이 요구하더라도 공급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국민을 녹용 가공품 소비층으로 만드는 것이다. 녹용의 대중화, 제도권화 시대를 여는 것이다.

사업단 안종호 단장은 “녹용과 한약재를 섞어 중탕한 제품이 거의 전부였다. 농가에서는 뿔을 잘라 건조해서 판매하는데 그쳤다. 한정된 소비시장이었다. 이를 극복하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사슴클러스터사업단 안종호 단장

제품을 생산하는 사슴가공센터 운영은 ㈜사슴클러스터가 맡는다. 사업단 60%, 농가 40%의 지분으로 만들어진 농업회사법인이다. 사슴가공센터에는 총 45억원 가량이 투자되는데 이중 9억원 가량이 농가 출자금으로 충당된다. 법인은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의 녹용을 전량 수매할 예정이다. 현재는 3만냥, 무게로 1톤 가량을 수매하고 있다. 그러나 가공센터가 본격 가동하고 5년 후에는 이를 열 배 가량으로 늘린다. 총 30만냥, 금액으로 30억원 어치의 녹용을 사들인다. 사육농가의 녹용 판매 걱정을 더는 것이다.

사업단은 가공품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나선다. 총 5억6000만원을 투자해 녹용의 기능성 성분과 기초물질 등을 선발하는 것이다. 이는 사업단이 생산하는 가공제품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사슴클러스터 사업은 지역전략식품산업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농식품부와 충북도, 청주시까지 사업단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슴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자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청주시 축산과 김대영 팀장은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소비층을 두텁게 해야 한다. 사업단이 사슴농가 소득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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