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꽃 법정도매시장인 양재동 화훼공판장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98년 8월 정부의 매각방침에 의거, 운영주체인 농수산물유통공사가 민간매각 추진과 직원감축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그 동안 화훼공판장은 침체기에 빠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의 매각방침 결정이 보류된이후 유통공사가 최근 장장에 영입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제2의 도약을다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유통공사의 이 같은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양재동 화훼공판장의 활성화를 위해 몇 가지를 주문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은 화훼공판장이 도매시장 본래의 기능인 물량의 집하와 분산기능을 수행하면서 공정한 경매를 통해 전국 꽃의 기준가격을 제시하는 공익적 기능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금정산 지연, 지급거부, 칼질 등의 시비로 화훼농가에 직·간접 피해를 주는 유사도매시장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더욱 그렇다. 양재동 화훼공판장이 활성화돼야 화훼농가의 판로보장, 나아가 화훼산업 육성도 가능한 것이다. 양재동 화훼공판장의 활성화를 위해 시급한 과제는 꽃의 집하기능 강화다. 앉아서 반입되는 꽃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출하농가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함은 물론 장장이하 전 임직원이 화훼농가 현장을 누비면서화훼공판장 출하시 유리성 홍보 등 물량유치에 총력전을 전개해야 한다. 또한 전국민이 꽃을 생활화하는데 화훼공판장이 나서야 한다. 우리의 꽃소비량은 생활수준 및 외국에 비해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따라서 꽃은 한나라의 문화척도이자 인간의 정서 순화, 심신의 치료를 위한 최고의 소재라는 사실을 전국민에게 알려 꽃 소비량을 늘리는 것도 화훼공판장의 임무다.출하시기별 전시회나 세미나, 꽃 소비촉진 캠페인 등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도 이를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화훼공판장은 단순히 도매시장 기능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꽃산업을 수출산업화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꽃 수출량은 97년까지 4백만∼5백만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1천8백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그 전망이매우 밝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꽃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 수 있도록 수출농가 및 업체에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고, 특히 현재 수출에 있어서의 문제점인 꽃의 품질개선에도 화훼공판장이 참여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양재동 화훼공판장 건설을 진두지휘한 화훼 유통의 전문가로 이번에 영입된 전문경영인 성기웅 장장의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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