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22일 가락시장 중앙청과에서 열린 미니 파프리카 ‘라온파프리카’ 평가회에서 참석자들이 시식을 하고 있다.

국내 신기술로 개발된 미니 파프리카의 시장성에 대해 도매시장 경매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나왔다. 다만 경매사들은 미니 파프리카가 실제 소비되는 시장성을 볼 때 과 크기가 작아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

지난 11월 22일 가락시장 중앙청과 회의실에서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경남도농업기술원이 주최하고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후원한 신품종 ‘라온파프리카’ 시장 평가회가 열렸다. 라온파프리카는 경남도농업기술원이 2015년 품종보호출원을 한 신품종으로 기존 수입 품종의 미니 파프리카에 비해 수량성이 높고 식감이 개선된 품종이다.

특히 라온파프리카는 수입 미니 파프리카 품종이 일반 파프리카에 비해 수량성이 30~40%에 불과한 것을 개선해 70%까지 수량성을 높였다. 또한 과중도 수입 품종에 비해 70~80%가 증가됐고, 식감이 개선된 것은 물론 저장성도 수입 품종대비 20~30% 향상시켰다.

라온파프리카는 2015년 농가 실증재배를 시작해 올해 2.9ha까지 늘렸으며, 이마트가 추진하고 있는 국산의 힘 상품에 선정돼 판매가 되고 있다. ‘라온’은 ‘즐거운’이라는 순 우리말이다.

조현중 서울청과 채소부 부장은 “색 선명도에서는 만족한다. 미니 파프리카의 단점은 저장성인데 이 부분이 보완이 됐다면 시장성이 보인다”면서도 “다만 미니 파프리카를 사용하는 곳의 특성을 볼 때 크기는 조금 작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욱 동화청과 차장은 “꼭 도매시장의 경매를 통한다기 보다는 미니 파프리카 판매에 경험이 있는 중도매인들에게 정가·수의매매 방식으로 판매가 돼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병로 한국청과 부장도 “실제 구매하는 중도매인들에게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도매시장 종사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라온파프리카가 최근 일본 수출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지난 11월 16일 2.1톤을 시작으로 작기가 끝나는 내년 7월까지 매주 약 3톤씩 일본 수출 길에 오른다고 밝혔다.

홍광표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국내 파프리카는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수출물량도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금액은 오히려 감소해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이번 미니파프리카 ‘라온’ 수출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영민·구자룡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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