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해남 육용오리 확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확산되면서 정부가 일시이동 중지명령을 발동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충북 음성에 위치한 2만2000수 규모의 육용오리 사육 농가와 전남 해남의 4만수 규모의 산란계 농가의 AI 의심축을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H5N6형) AI로 최종 확진하고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충북 음성의 양성 판정을 받은 육용오리 사육 농가 반경 3km 내 32개 오리 농가를 예찰한 결과, 3곳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오리 23만5000마리에 대해 추가적인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생한 H5N6형 AI는 국내에서는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로, 지난 10월 28일 충남 천안 봉강천과 이달 10일 전북 익산 만경강에서 채취한 야생철새 시료에서 발견됐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가 사육 농가에서 확진됨에 따라 특별방역대책 상황실을 AI 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하고, 비상방역체제로 전환했다. 또 18일에는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상황회의 및 가축방역심의회의를 개최해 긴급방역상황을 점검한 데 이어 확산 방지를 위해 19일 00시부터 20일 12시까지 36시간 동안 서울·인천·광주·대전·세종·경기·충남북·전남북 지역에 가금류 관련 종사자 및 차량 등에 이동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측은 “이동 금지 명령이 발령될 시점에 가금류 축산농장에 들어가 있는 종사자와 차량은 해당 시설에 명령 해제 시까지 잔류해야 한다”면서 “부득이한 이동이 필요한 경우에는 시·도 가축방역기관장에게 승인을 받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가금 관련 생산자 단체에서는 고병원성 AI가 발생함에 따라 교육 등의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농가들에 AI 차단·방역 활동을 강화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는 산란계 농장 대상 닭진드기 및 산란계질병 교육을, 한국육계협회는 육계 사육 후계자 교육 등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와 관련 김재홍 대한양계협회 부장은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폐사 및 생산성 저하로 인한 피해가 회복기로 들어서는 시점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가금 사육 농가들의 근심이 크다”면서 “현재 예정된 모든 교육을 잠정 중단한 상황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사육 농가들에게 차단·방역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민철·안형준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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