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김평진 씨 개발·특허
배송 중 귤 깨짐 현상 방지
비용상승·중량미달은 숙제 


직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제주 감귤농가 사이에서 모둠 칸막이 박스가 관심을 받고 있다.

서귀포시 신효동에서 감귤 농사를 짓는 김평진(48)씨가 개발·특허 출원한 나눔·모둠 칸막이 박스는 감귤 배송 과정에서 귤 깨짐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

지난해부터 감귤 수확기에 비 날씨가 잦아지면서 감귤 껍질이 약해져 직거래 택배 감귤 배송 중 귤 깨짐 현상이 많이 발생, 직거래 감귤 농가에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박스 내에서 귤 깨짐 현상으로 다른 감귤까지 부패하도록 만들어 감귤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김씨가 개발한 나눔·모둠 칸막이는 종이박스 두 장을 접어 박스 내부에 끼워 넣어 공간을 4등분한 후 그 안에 감귤을 넣는 방식으로 기존 박스와 비교해 하중지지 강도가 높아 박스 찌그러짐 등으로 인한 귤 깨짐 현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김씨는 “나눔·모둠 칸막이 박스 개발 가장 큰 이유는 배송 중 귤 깨짐 현상을 줄이기 위해 개발했다”며 “이전에는 박스 내에서 귤이 많이 깨지면서 소비자들 불만이 많았지만 칸막이를 사용한 이후 귤 깨짐이 거의 없어 불만이 많이 줄었고 나눔 포장으로 디자인상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현재 나눔·모둠 칸막이 박스는 대정, 제주시, 남원, 애월 등에서 감귤 외에 키위 등 다른 농산물 포장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농산물 패키지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농산물 판매 다양성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감귤 칸막이 박스에 대해 건의가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며 “칸막이로 하중을 지지하는 힘이 높아져 귤 깨짐 현상이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기존 박스 비용과 비교해 60% 가량 비용이 상승하고 10kg 기준 시 9kg의 감귤만 담을 수 있어 중량 미달이 발생해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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