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최근들어 축협 임원들은 물론 직원들의 모습에서 이러한 의욕적인 행동과 도전의지를 찾아보기가 어렵고 어떤 무력감에빠져 있지 않나 하는 점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주변에서는 가장 큰 이유가 올 연초부터 임직원들이 회장선거를 의식, 너무 일찍 이른바 ‘레임덕’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축협 임직원들은 올해 축산여건 뿐아니라 주변여건도 좋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오는 6월 중앙회장 선거가 예정돼 있고 특히7월1일부터는 쇠고기를 제외한 전 축산물의 완전 개방되는데다 금융시장의개방과 이에따른 금융개혁 움직임 등 산적한 현안들이 많다. 특히 축협중앙회가 지난해 김제 육가공사업참여에 이어 유가공사업, 육계계열화사업등 많은 신규사업에까지 참여하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존폐위기로까지 몰리는 큰위기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더욱이 송찬원 회장이 강력 부인하기도 했지만‘농축협 합병설’까지 나돌아 축협 내외부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한 것이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는 6월에 있을 중앙회장 선거와 관련 잡음이 끊이질 않고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아직 3개월이나 남아 있음에도 불구 축협중앙회의 모 부장급 인사는 출마예정자와 손을 잡고 선거운동을 하러 다닌다는 소문이 퍼지는가 하면 매년연초에 행하던 직원들의 인사이동도 ‘일’보다는 선거와 연관지어 지연시키고 있다는 등 갖은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여건 아래서는 임원들은 물론이고 직원들도 뚜렷한 목적과 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할 수는 없다.
물론 중앙회장 선거도 중요하다. 현재 송찬원 회장이 구체적으로 출마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전.현 임원을 비롯 전직관리, 현직 조합장 등5~6명 정도가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후보중 민선3기 중앙회장 선출은 중앙회 임직원들의 몫이 아니고 30만 양축조합원 대표인 조합장들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이제 축협중앙회 임직원들은 더 이상 앞으로 있을 중앙회장 선거에연연하지 말고 위기에 처해 있는 축산현실을 정확히 직시하고 새로 출발한다는 각오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 아무리 능력있고 힘있는 인물이 신임회장이 선출된다 하더라도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조직에선 어떤 일도 할수가 없기 때문이다.
양축농가들은 지난 3년전 농수축협동조합중 가장 먼저 개혁의 케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의욕적으로 출발한 임직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더 이상 축협중앙회 임직원들은 회장선거를 통해 무엇을 얻겠다는 기회주의적인 행동에서 벗어나 현 축산업의 위기상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이 지역에선 올바른일꾼이 회원축협 조합장으로 당선될 것이고 결국 중앙회장도 축협중앙회 임직원은 물론 30만 양축조합원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훌륭한 자도자가 당선될것이다.
발행일 : 97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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