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자연드림파크 내 설립된 도정공장 운영 중단

▲ 불정농협과 아이쿱 생협 간의 갈등으로 불정지역 친환경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사진은 휴업상태에 놓인 불정농협 소유의 도정공장.

괴산군 불정농협이 소유하고 있는 도정공장이 휴업상태다. 국비와 지방비 등 총 사업비 24억원이 투자된 시설이 멈춰서 있는 것이다. 작년까지 돌아가던 도정공장은 올해부터 가동을 멈췄다. 불정농협과 아이쿱 생협(이하 아이쿱)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다.

협약 내용 중 농협 도정공장 운영기간 놓고 합의 못해
아이쿱, 작년 이어 올해도 지역 친환경 쌀 수매 '불투명'


불정농협 도정공장은 광역친환경단지 조성사업 일환으로 2014년 완공됐다. 아이쿱이 조성하고 있는 괴산 자연드림파크내에 위치해 있다. 도정공장 설립 단계부터 아이쿱과의 협력을 염두해 둔 것이다.

그러나 작년부터 협력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아이쿱은 괴산 자연드림파크내 입주 업체들에게 공동 관리회사 설립을 명분으로 출자를 요구했다. 불정농협에 요구한 출자금은 대략 2억원 가량이었다. 그러나 불정농협은 출자를 거부했다. 곽동은 현 조합장이 이전 조합장 시절 맺은 불정농협과 아이쿱간 협약서에 문제가 있다고 본 것이다.

곽 조합장은 “이전에 맺은 협약서에는 2년간만 우리 농협이 도정공장을 운영하고 1년내에 아이쿱과 공동으로 별도 법인을 만들어 거기서 운영토록 했다”며 “아이쿱은 농협자산을 10원 한 장 투자하지 않고 자기들 것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014년 1월, 남무현 전 조합장과 신철영 아이쿱생협 집행위원장간 맺은 협약서에는 ‘2년간 농협이 도정공장을 운영하고 이후 1년내에 상호 공동지분의 법인을 설립해 운영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불정농협은 올해 들어 도정공장을 정상화하자는 차원에서 중단됐던 아이쿱과의 대화를 시도했다. 지난 9월, 곽동은 조합장이 아이쿱 신성식 대표를 만나 협약서 내용 변경을 전제로 2억원 출자 의사를 밝힌 것이다. 협약서 변경의 주요내용은 농협의 도정공장 운영기간을 2년에서 보조금 관리기간인 10년으로 연장하는 것이다. 이후 공동지분 형태의 별도 법인을 만들어 운영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쿱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양측간 대화가 단절되면서 아이쿱이 이용하던 도정공장이 가동을 멈춘 것이다.

양측간 갈등은 도정공장 운영중단에서 끝나지 않고 있다. 불정지역 친환경농가가 피해를 보고 있다. 아이쿱은 농협과 갈등을 빚자 작년부터 불정지역 친환경벼를 사가지 않고 있다. 작년 생산된 150톤중 20톤만 수매했다. 이로 인해 나머지 물량을 헐값에 넘기면서 농민들이 피해를 봤다.   

아이쿱은 또 올해 생산된 친환경벼 수매 의사도 현재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 덕분에 농민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에 아이쿱 측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전화 연결 자체가 되지 않았다.

괴산=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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