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7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가 개최됐다.

내년에도 가정간편식 및 즉석식품 시장 등의 관련 분야가 식품·외식산업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 수요가 더욱 보편화되는 추세가 당분간 식품·외식 분야를 관통하는 큰 흐름의 중심축에 점점 가까워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간편하고 건강하게 ‘프리미엄 패스트’ 수요 증가
편의점·통신판매·소용량 구입 비중 증가 전망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가 주관한 ‘2017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륨에서 열렸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는 내년 식품·외식산업 동향과 소비 트렌드를 짚어보고, 이에 대해 관련 업계가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와 함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농업과 식품 산업의 연계 강화를 위한 정보 공유의 장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지며 식품 관련 종사자들은 물론 농업계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날 제1부 토크콘서트에 이어 오후에 진행된 전문가들의 세션별 주제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내년 식품·외식 분야를 모두 꿰뚫을 수 있는 부분은 편의성으로 대표되는 간편식품 분야로 볼 수 있다. ‘1인 가구’, ‘반(半)외식’, ‘패스트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등의 키워드가 전체적으론 같은 맥락에서 수렴되는 부분이 커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고, 이에 따라 HMR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보다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최지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7년 1인 가구 비중은 28%로 전체 가구원수 구성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1인 가구의 가정간편식 소비 증가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며 편의점과 통신판매, 소용량 구입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서령 aT 외식진흥부장은 2017년 외식트렌드를 ‘나홀로열풍’, ‘반외식의 다양화’, ‘패스트 프리미엄’, ‘모던한식의 리부팅’ 등 4가지로 꼽았다. 김 부장은 “1인 외식이 보편화되는 시대가 되고, 외식과 내식의 중간에 위치한 ‘반외식’의 형태로 포장외식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또한 한 끼의 식사를 간편하고 빠르게 하지만 건강하고 알차게 즐기고 싶은 ‘프리미엄 패스트’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도 HMR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하면서도,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본 결과 HMR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대상은 1인 가구가 두 번째다. 첫 번째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40~50대 가구로 나타난다. HMR 수요 역시 예상보다 변화가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농경연의 조사 내용에 따르면 내년 식품산업 매출은 올해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이 미치는 전체 식품제조업의 영향은 미미하고 오히려 기회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한편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 참석, 식품 분야의 위상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농업 분야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강조했다.

김재수 장관은 “정부는 규제완화, R&D 강화, 브랜드 수출, 국내 식품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등 식품·외식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쌀 소비 감소, 청탁금지법 시행, 소비심리 위축, 개방 확대에 따른 수입농산물과의 경쟁 등으로 농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우리 농산물 사용 및 판로 확대 등에도 식품·외식업계의 적극적 협조가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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