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채소와 샐러드로 많이 이용하는 치커리를 오랫동안 유통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농진청-아워홈 공동연구
종이상자 대신 플라스틱으로
필름커버 씌워 수분 증발 억제 


엽채류인 치커리는 연중 생산하고 있으나 수확 뒤 빠르게 변질되기 때문에 오래 유통할 수 있는 선도유지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 방법은 수확 뒤 종이 상자에 넣어 저장·유통했기 때문에 유통기간이 3일 이내로 짧은 문제가 있었다. 이에 농진청과 아워홈은 공동연구를 통해 치커리를 포장한 뒤에 포장 용기를 개선하고 필름커버와 저장고 내 가습시설을 이용해 저장·유통하는 방법을 찾았다. 이 방법으로 치커리는 기존 유통기간인 3일 보다 열흘가량 늘어난 14일까지 유통이 가능해 졌다.

치커리를 기존의 종이 상자 대신 플라스틱 농산물 유통상자에 넣고 2℃로 예비 냉장해 물질의 내부 발열로 바깥온도 보다 높아진 물질의 온도인 품온을 단기간 내에 떨어뜨리고 10시간 보관한다. 저장할 때는 대형 팔레트 단위로 전체를 필름커버로 씌우고 습기를 활용(습도 90%)하면 수분 증발을 억제해 14일까지 상품성 있게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기존 방법과 비교했을 때 치커리의 포장용기 개선과 필름커버 및 가습으로 상품성을 약 2.8배까지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인 부대시설 비용이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존 저장방법으로 유통했을 때보다 최대 2배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치커리의 저장용기 개선과 필름커버 및 가습은 단기간 생산과잉이나 공급차질 시에 수확 후 관리 기술을 통해 수요와 공급 조절로 수급 안정을 꾀할 수 있다.

이번 기술에 따라 산지에서 출하단계까지 국내 생산·저장과 유통 여건에 맞춰 단순한 개선을 통해서도 국내 생산과 식자재 수급을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농진청은 향후 이 기술이 확대 보급된다면 산지나 유통업체에서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수 농진청 저장유통과 농업연구사는 “치커리 포장 방법과 저장방법 개선으로 최근 쌈채소와 샐러드 등 수요가 많아진 치커리를 수요에 차질이 없이 원활히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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