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최근 우리의 한우산업은 지난해 3월 광우병 파동을 기점으로 소비위축에의한 소값폭락을 빚으면서 양축가들이 커다란 경제적 고통을 겪는 등 일대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와 신한국당은 위기에 처해있는 한우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한우농가들에게 속시원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2001년부터 쇠고기의 완전개방이라는 냉엄한 국제현실속에서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는다는 것은 우리의 현실에서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우리의 한우고기는 가격면에서 쇠고기 수출국들에 뒤떨어질지 모르지만 품질면에서는 충분히 경쟁 가능성이 있다. 우리 고유의 맛을 내는 한우고기가 이제 농가들의 고급육 생산을 통해 수입쇠고기와 품질차별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지난 93년까지만 해도 한우고기의 1등급 출현율이 10% 수준이던 것이 지난해 19.4%로 증가한 것만 보더라도 여실히 입증된다.
하지만 이러한 한우고급육 생산에도 불구 한우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육안 식별능력이 없고 맛을 보고서도 수입육과 구별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을안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한우의 참맛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한우고기 소비확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한우고기의 소비부진은 광우병 파동 등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문제가 대두되면서 시작된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한우고기 소비촉진은 하락하고 있는 소값안정을 위한 시급한 과제이다. 현재 국내 쇠고기공급량은 사육두수 증가와 수입쇠고기 쿼터증량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과잉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 공급과잉현상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사회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원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한우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한 것이 더 큰 요인이다.
이에대한 책임은 정부와 생산자단체, 그리고 관련업계에 있다. 정부는 그동안 한우농가를 중심으로 한 생산위주의 정책을 추진했지만 소비촉진을 위한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했었다. 축협도 소비자들에게 한우고기의 차별성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한우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대책이 미흡했으며 사료업체등 관련업계도 농가들을 대상으로 기술보급과 제품판매에만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우산업이 성장할 수 없고 한우와관련된 모든 분야가 공멸될 수 밖에 없다. 한우고기 소비가 크게 증가해야만 한 산업으로 정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0년 우리나라에 지부를 설립, 활동하고 있는 미국육류수출협회를 보면 우리의 쇠고기홍보가 얼마나 허술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미국 육우산업과 관련된 모든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이 단체는 국내에 상륙해먼저 국내 유통업자들을 공략한 이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입쇠고기요리강좌 및 시식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 우리 축산인들을 놀라게 했다.이런 결과는 미국산 쇠고기의 소비가 국내시장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계기를마련했고 우리의 한우고기시장을 잠식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제 정부를 비롯 생산자단체.관련업체가 소비자단체와 손을 잡고 안전하고 우수한 한우고기의 소비촉진을 도모할 수 있는 중지를 모아야 한다. 한우고기의 요리개발과 함께 요리강좌 및 시식회등 실질적인 소비촉진운동을전개해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본사가 오는 5월말 이들 단체들과 함께 한우우수성 및 요리강좌와 브랜드 한우고급육 시식회 등 캠페인을 전개하는것은 한우 산업발전에 한 획을 긋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우농가들도 캠페인 행사에 적극 참여해 완전 개방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사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발행일 : 97년 5월 12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