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하순부터 매입…초과물량보다 5만톤 적어
등숙기 고르지 못한 일기로 생산량 감소 전망도

15일자 산지쌀값이 3만2952원으로 전순대비 567원 떨어진 가운데 농식품부가 2016년산 쌀 잠정격리물량을 내놨다. 25만톤을 시장격리 잠정물량으로 결정하고 11월 중순 쌀생산량이 발표되는 대로 최종 격리물량을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5일(실 조사일 17일) 기준 산지쌀값은 20kg 정곡을 기준으로 3만2952원으로 나타났다. 전순대비 1.7%, 전년동월대비 16% 떨어진 가격이다. 이는 산지쌀값 조시치가 지난 5일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고 수확기가 빠른 경기지역 가격이 평균치에 반영된 반면, 본격적인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남부지역으로 조사대상이 확대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수확기 쌀가격이 하향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농식품부는 지난 18일 올해 쌀 격리물량을 25만톤으로 잠정결정하고 이달 하순부터 매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실수확량은 11월 중순께나 돼야 확정이 되지만 쌀 시장 및 수급의 불안정을 방지하고, 격리효과를 높이기 위해 수확이 본격화되는 이달 말부터 시장격리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 7일 밝힌 2016년산 쌀 예상생산량은 420만2000톤으로 약 30만톤 가량이 신곡 수요량 대비 초과물량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단 격리하겠다는 물량이 25만톤이라는 점에서 초과물량에 비해서는 5만톤 가량이 적은 것.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25만톤은 시장격리 잠정물량”이라면서 “최종 수확기 쌀 생산량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최종 격리물량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등숙기 고르지 못한 일기로 인해 당초 통계청이 밝힌 예상생산량보다 2016년산 쌀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농협중앙회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산지를 모니터링 하고 있는데 고르지 못한 일기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2015년산 구곡의 처리가 완료되면 RPC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12일 2015년산 구곡 1만4000톤에 대한 시장격리를 완료하고, 이어 추가로 1만6000톤에 대한 시장격리를 논의하고 있다. 지난 달 말을 기준으로 농협계통이 보유하고 있는 2015년산 쌀은 11만톤 가량으로 연말까지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을 제외하면 3만톤이 남았었다. 이에 대한 격리조치로 12일 1만4000톤이 역경매방식으로 격리가 됐으며, 남는 1만6000톤에 대해서도 추가격리가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10일을 기준으로 농협계통이 보유하고 있는 2015년산 쌀은 7만7000톤으로 추가로 1만6000톤이 격리되면 4만7000톤이 남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재고가 남게 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추가로 1만6000톤 격리여부를 논의하고 있고, 이는 RPC에 대해 구곡에 대해 신경 쓰지 말라는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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