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로 인한 낙과 피해와 폭염으로 인한 가공용 물량 증가 등으로 올 과일산지에선 유독 가공용으로 과일이 많이 나간다고 한다. 이 기회에 국산 과일 가공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 및 소비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과일 가공 시장은 수입산 과일 주스 등에 도배돼 왔다.

그런 상황 속에 국내 가공 과일 시장은 위축돼 갔고 10여년전만해도 포도즙, 배 주스 등 인기에 힘입어 늘어났던 국산 과일 가공 업체들도 설자리를 잃어갔다. 이에 올해 유독 가공용으로 과일들이 많이 풀리는 시점에 국산 과일 가공산업에 대한 소비 붐을 다시 지필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진다면 우리 과일 농가들에게도 하나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 싶다.

이와 함께 늘어나는 수입산 과일에 맞서 국산 제철 과일에 대한 홍보도 강화됐으면 좋겠다. 한 예로 인기드라마에서 가족들이 과일 수확 현장을 체험하는 것을 소재의 하나로 넣거나 과일 시식이 TV 등에서 자주 비친다면 좋은 홍보 효과가 되지 않을까 싶다.

깊어가는 올 가을, 돌아오는 주말엔 시장에서 사과, 배, 단감 등 우리 과일을 사서 먹어보는 것도 또 다른 가을의 뜻 깊은 추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세종시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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