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지난해 8월2일 출범한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이하 한여농)가 창립 1주년을 맞아 2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성대한 기념식을 가졌다. 전국의 2천여 여성후계자와 10만 농업경영인 부인들이 농업의 경영자로서, 생활현장의 주역으로서 당당히 서기 위한 큰 계기를 마련한지 1년이 지난 것이다.한여농은 비록 이제 창립 1주년을 맞은 걸음마단계에 불과하지만 그동안많은 노력을 경주해 왔다. 지난 1년간 시·군단위까지 조직의 뿌리를 내렸고 여성농업인 지도자로서의 자질향상과 능력배양을 위해 중앙임원 및 도임원, 그리고 읍·면회장을 대상으로 한 정책교육과 함께 문화분과위원회로농어촌주부문학회를 운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재정경제원의 농업예산삭감 방침에 대해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와 공동으로 이의 철회를 요구했는가 하면 농촌 학교급식의 원자재는 우리 농산물로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농업생활환경과 근접한 부분부터 개혁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그러나 한여농은 여성농업인들의 사회적 지위향상과 권익보호, 나아가 이나라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사실 여성농업인의 중요성이 거론된 것은 80년대후반 농촌의 노동력 감소로 인한 사회문제가 제기되면서 부터다. 가속화되는 농업노동의 부녀화 추세속에서 여성이 농업노동력의 주요한 구성요소로 인식된 것이다.특히 UR협상 타결과 WTO체제의 출범이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농업주변환경에 대응, 이 나라 농업의 새로운 활력을 찾고자 하는 다양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농업경영의 주체로서 그 위상과 역할이 계속 확대되고있는 여성농업인의 문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 여성농업인은 단순한 농가주부나 농업노동의 제공자 역할보다 한국농업의 장기적인 발전 주체로서인식되고 있는 것이다.이에따라 94년 농어촌발전위원회에서 여성농업인력 육성을 농정의 주요과제로 제시하면서 농림부내에 여성농업인력 전담부서가 신설됐고 농업경영인, 전업농 등의 선정에 있어서도 여성의 비중이 확대되는 등 농업노동에있어서 여성농업인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해지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여성농업인의 위상과 역할에도 불구, 지금까지 사회적으로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해온 것이 사실이다. 영농주체로서 각종 권리는 물론의료, 교육, 문화, 복지 등 여성농업인들이 마음놓고 농업생산에 참여하며생활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나가기 위한 조건이 너무나 열악할 뿐만 아니라 농업정책이나 여성정책에 있어서도 여성농업인들이 소외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따라서 이러한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바로 여성농업인 자신들의 몫이며 이를 통해 농업경영자로서, 그리고 생활의 주인으로서 확고히 서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여농은 앞으로 자주·자립적 조직으로 위상을높이는 한편 현재 여성농업인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데 구체적이고도 실천적인 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한여농은 농어촌의 교육, 문화, 여성농업인의 복지, 생활 등을 개선하기 위한 조사 연구기능을강화,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이제 다가오는 21세기의 농업은 식량생산이라는 경제적 역할 뿐만 아니라환경보전의 역할, 사회·문화적인 역할이 더욱 중요시 될 것이며 앞으로의농업도 이에맞춰 1차적인 농산물 생산에서 환경·문화산업으로 발전될 것이고 이 때 여성농업경영인들의 역할도 무한히 확대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여성농업인들이 21세기 수준높은 농업경영자로서 자질을 키우고 가꾸는것도 바로 창립 1주년을 맞는 한여농의 앞으로의 몫임을 강조해 둔다.발행일 : 97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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