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근·양념채소 시세 전망

고시세를 유지하고 있던 배추와 무의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출하량이 적어 가격은 전년과 평년과 비교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예상은 배추, 무, 당근, 양배추 등 엽근채소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지난 1일 엽근채소, 양념채소의 주요 전망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0월 배추 가격은 출하지역이 확대되면서 전월보다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무 가격은 전월과 비슷하지만 11월부터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 배추를 비롯한 엽근채소와 건고추, 대파 등 양념채소의 주요 전망을 정리했다.

배추·무 출하량 전년비 20% ↓
평년비 값 높지만 전월비 하락
당근·양배추·감자도 고시세

마늘 재고량 줄지만
수입 늘어 가격상승 제한적
대파 출하량 줄어 값 오를듯
   

▲엽근채소=10월 배추 출하량은 준고랭지 2기작과 가을배추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19%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10월 상순과 중순 출하량은 출하면적 감소와 정식기 기상악화에 따른 병해 발생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하순 출하량도 전년보다 14% 적을 전망이지만 출하지역 확대로 10월 상·중순에 비해서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0월 배추 10kg당 도매가격은 지난해와 평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높지만 9월 하순보다는 낮은 9500원이 예상된다.

무 10월 출하량은 출하면적과 단수가 감소해 전년 대비 20% 가량 적을 전망이다. 이는 출하면적과 단수가 각각 7%, 13% 감소에 따른 것이다. 그 결과 무 상품 18kg당 10월 도매가격은 작년과 평년에 비해 높은 2만1000원이 예상되고 있다.

당근은 봄당근 생산량 감소로 저장당근 출하량이 적고, 고랭지당근 단수 감소로 10월 전체 출하량이 전년 동월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결과 20kg당 도매가격은 작년에 비해 높지만 전월과 비슷한 3만7000원 내외가 예상된다.

양배추 역시 전체 출하량이 출하면적과 단수 감소로 전년 대비 5% 감소할 전망이다. 그 결과 가격은 10월 상순과 중순에는 현 수준을 유지하다 중순 이후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10월 전체 상품 8kg당 평균 도매가격은 작년 보다 높은 7500원 내외가 예상되고 있다.

저장 봄감자와 고랭지감자 출하량을 고려한 수미 감자의 10월 출하량은 작년 대비 1% 감소가 예상된다. 도매가격은 상품 20kg당 2만1000원 내외로 지난해 2만원대에 비해 다소 높은 시세가 전망된다.

▲양념채소=올해 건고추 10a당 수확량은 평년보다 7% 많겠지만 지난해에 비해 9% 적은 258kg이 예상되고 있다. 그 결과 건고추 생산량은 2015년과 평년에 비해 감소한 8만3000~8만8000톤으로 전망된다. 10월 화건 상품 600g당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과 전월 대비 약세인 6100원 내외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산 난지형 마늘 재고량은 약 8만2000톤으로 출고량이 많았던 전년보다는 10% 많겠지만 평년에 비해서는 13%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10월 깐마늘 평균 도매가격은 국내산 재고량 감소로 kg당 7000원 내외가 예상된다. 이는 평년에 비해 약 27% 높은 수준이다. 다만 수입량 증가로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양파는 2016년산 저온저장고 입고량이 전년보다 14% 증가한 영향에 따라 10월 상품 도매가격이 전년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kg당 900원 내외가 예상된다. 특히 10월에는 저장업체의 손익분기점 수준인 kg당 800~900원 사이에 출하 조절이 이뤄져 가격 변동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10월 대파 출하량은 출하면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단수 감소로 전년 대비 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출하량 감소에 따라 10월 대파 상품 도매가격은 전년과 평년에 비해 다소 높은 kg당 1700원 내외가 전망되고 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