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랭지배추 바이러스 발병이 가을에 접어들어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정선군 화암면에서 4만7000㎡ 배추농사를 짓는 박 모 씨는 배추밭의 60% 정도가 바이러스성 병균에 감염돼 누렇게 변하는 것을 확인했다. 평균적으로 한여름에 더위와 습기로 발병률이 높아졌다가 가을로 들어서면서 발병률이 확 줄어드는데 올해는 더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포전매매로 5톤 트럭 15대 정도 물량을 수확할 수 있는 1만5000㎡ 규모를 선매한 중간상인 유 모 씨는 지금 상태로는 5대 정도 수확도 어렵다고 예측했다. 9월 초부터 이 지역 날씨는 이틀 간격으로 비가오고 폭염이 오는 등 극심한 변화를 보였다.

기상청도 전 세계적인 기온 상승이 이어지면서 한반도 역시 이미 아열대 기후로 변화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농업생산에서 이 같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50년이 되면 고랭지 배추가 99%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며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사과재배가 가능하다.

강원도 고랭지배추 생산농가들은 “이제 기후변화가 직접적으로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로 접어들어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단발성 치유대책이 아니라 재배기술 개발과 지력증진 대책 등 근원적이고 확실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선=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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