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그동안 낙농가들이 끊임없이 요구해온 원유가격이 지난 1일부터 평균18.4% 인상됐다.
농림부는 이번 원유가격인상에 대해 낙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최소한의 인상을 하였다고 밝혔다. 지난 원유가격 인상이후 배합사료, 농촌노임 등 물가상승으로 원유가격인상요인이 일부 있었지만 생산성향상을 통해 원유가격 인상요인을 자체 흡수토록 지도하여 왔으나, 최근 환율상승에 따른 베합사료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결정에 대해 낙농관련 생산자단체들도 자신들이 요구한 수치보다 다소 낮아 아쉬움을 표명하면서도 낙농 역사성 가장 큰폭으로인상돼 그런대로 만족 하는 눈치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원유가격조정에서 유지방율과 체세포수 등급에 따른가격은 조정하지 않은 점과 세균수등급 기준과 체세포수 기준도 현행체계를유지한 것은 유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당초 생산자단체들은 원유가격인상을 건의할 때 세균수등급 기준과 체세포 기준이 현실에 맞지 않아 낙농가들의 위생적인 원유생산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 이를 현실화를 주장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림부는 재정경제원과 이 문제를 협의하는데 시간이 없어 관철시키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앞으로 어떤 형태로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낙농가들의 위생적인 원유생산에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우리는 이번 원유가격인상으로 앞으로 유제품가격이 얼마나 인상돼 향후유제품소비에 어떤 팍급효과가 나타날 지 두려움이 앞선다. 우리는 과거 유업체들이 원유가격인상이후 유제품가격인상을 단행한 작태를 보노라면 기업윤리를 의심케 하는 행동을 자행한 것이다. 원유가격은 한자리 숫자로 인상했음에도 유제품가격은 20~30% 까지 인상, 결국 소비부진을 야기해 낙농불황을 초래하는 주 원인이 된 것이다. 만약 유업체들이 이번에도 유제품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할 경우 앞으로 전개될 낙농산업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
올해 우리 경제는 IMF시대를 맞아 전 국가적으로 경기불황으로 인해 모든농축산물의 소비부진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유제품가격까지 큰 폭으로인상하면 소비자들은 먼저 유제품 구입을 기피, 바로 낙농가에게 피해가 온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다행히 정부가 이번 원유가격인상에 앞서 유가공업체나 낙농조합에서도 고통분담과 경영혁신 등으로 낙농제품의 가격에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자체 흡수하여 우유소비 위축이 최소화되도록 협조를요청했다. 우리는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낙농가와 유업체들이 함께 공멸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가격인상폭을 최대한 낮춰주기를 당부한다.
현재 유업체들은 낙농가들만큼 경영부분에서 심각하지 않다는 분석이다.유업체들은 비교적 달러가격이 안정적일 때 유제품원료를 수입해 그런대로재미를 보았지만 낙농가들은 지난해 젖소가격 폭락과 함께 사료가격 인상으로 인해 사상 초유의 위기사태를 맞고 있어 큰 대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든 이번 원유가격인상이 그야말로 낙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계기가 돼 낙농기반확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대한다. 고통분담을 함께한다는 차원에서 유업체들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양심적인 상행위를 할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주고 낙농가들도 이를 계기로 볏짚등 국내부존 조사료의 이용 확대, 생산성향상 등 생산비 절감에 지속적인 노력에 기울여야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새로운 시대에 맞게 낙농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있는 낙농가가 탄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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