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최근 농산물 수출을 둘러싼 농림부의 정책을 보면 새삼 ‘전시행정’,‘눈치보기 행정’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특히 새정부의 신임 장관 부임 이후 불쑥 발표된 수출 관련 행사는 낯설기까지 하다.농림부는 23일 오는 31일 농산물 무역확대 대책회의를 열면서 수출유공자에 대해 표창과 함께 수출탑을 시상한다면서 관련 단체들로 하여금 후보자선정을 의뢰했다. 10일도 채 안되는 시간에 후보를 추천, 심의한 다음 시상한다는 것도 그렇지만 농림부 담당 공무원의 표변에 대해 놀랍기만 하다.이미 농림수산물 수출의 중요성을 인식, 농수산물유통공사, 한국식품개발연구원, 농축수임협과 인삼협 등 생산자 단체는 매년 농림수산물 각 부문을대상으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출탑을 수여하는 ‘농림수산물수출대상’시상식을 갖고 있다. 매년 농업인의 날 행사주간에 맞춰 11월에 열리고 있다.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농림부는 이런 행사에 대해 “무역협회 등에서 이미 수출탑을 시상하고 있는 데 왜 또 농림부가 해야하는가”라며 극히 부정적인 태도였다. 특히, 수출 주무과 모사무관은 “무슨농산물 수출이 가능하냐”며 농산물 수출에 대해 극히 부정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이런 탓에 지난 2회 시상식에는 대상훈격이 농림부장관상임에도 불구하고 농림부 장관은 물론 차관, 차관보 조차 참석하지 않아 수상자와 관련 업계, 농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런 농림부가 신임장관이 부임했다해서, 10일도 채 안남은 상태에서 부랴부랴 수출탑을 제정하고 후보를 추천하는 모습이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장관은 바뀌어도 우리 공무원은 영원하다’는 공직자의 ‘고질적인 행태’가 농정을 좀먹는 것 같아 안쓰럽기만하다.발행일 : 98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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