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최근 국내 낙농산업이 과다한 분유재고로 인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소식이다. 분유재고가 과다한 일부 낙농관련 협동조합과 군소 민간유업체들이 경영압박으로 부도위기 상황을 맞고 있으며 이로 인한 원유자금지원 중단으로 낙농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우유소비량은 경기침체, 값 인상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5.8% 감소한 반면, 생산량은 원유대 인상과 젖소값 하락에 따른 도태지연으로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로 인해 4월 중순현재 분유재고물량은 1만5천톤으로 적정량의 5천톤보다 약 1만톤의 잉여 재고량을 안고 있으며 앞으로 소비가 회복되지 않는 한 연말에는 2만톤까지 육박할 것으로보인다.자칫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낙농산업 자체가 붕괴될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IMF 시대를 맞아 국내 낙농산업이 이러한 시련을 맞고 있음에도 이렇다 할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정부는 최근 전국 낙농협동조합연합회와 한국낙농육우협회 등 낙농 생산자단체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우유소비 촉진을 위한 소비자 홍보 강화, 젖소저능력우의 도태로 자율적인 생산조절 유도, 그리고 원유대 지급난 해소를위해 원유구입자금 추가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낙농단체들의 요구대로 도태장려금을 두당 30만원 지원할 경우약 96억원이 소요되며 유업체의 원유대 체불방지를 위해 3백26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를 지원해 줄 양축농가들의 젖줄인 축산발전기금이 거의 바닥난 상태에서 재원확보를 위해 중지를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와함께 현 낙농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낙농 관련 이해당사자들이 고통을 함께 감내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우선 유업체가 재고분유소진에 앞장서야 한다. 현재 국내 분유재고로 몸살을 앓고 있음에도 일부 유업체 및 식품업체는 수입 모조분유를 발효유와 제과·제빵·아이스크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고통을 함께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이런 상황에서 낙농가는 물론 유업체들도 함께 자멸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관련업체가 국산분유를 적극 사용해야 할 것이다.또한 분유가 더이상 쌓이지 않도록 우유의 우수성, 영양가 및 식품효능 등에 대한 공동소비 홍보를 위해 낙농가, 유업체, 생산자단체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 낙농가 스스로도 경영안정을 위한 생산조절을 도모하는 고통분담의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함은 물론이다.특히 낙농산업의 항구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낙농진흥회의 조기 정착이 중요한 과제이다. 낙농진흥법이 조기 개정돼 낙농진흥회가 제 역할을 했다면오늘과 같은 낙농불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낙농진흥법개정 목적중 하나가 바로 원유의 수급조절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제라도 낙농진흥회가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낙농인들의 적극적참여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발행일 : 98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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