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낙농산업이 불황의 늪에서 좀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낙농불황에 대한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으며 낙농조합 및 일부 군소유업체는 과다한 분유재고로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낙농가들은 소값폭락에다 원유대를 정상적으로 받지못해 도산 또는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과연 오늘의 이런 낙농위기 사태는 어디에서 출발했고 이유는 무엇인가.이에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대안이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낙농산업은 급격히 붕괴돼 앞으로 국민의 영양식품인 유제품을 수입해다 먹어야하는 비참한 사태를 맞게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현 낙농산업의 위기는 한마디로 우유의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 가장큰 요인이다. 지난해 원유값 인상과 젖소값 하락에 따른 도태 지연으로 집유량은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지만 우유소비량은 경기침체, 우유값 인상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정도 감소했다. 과거엔 원유생산량이 많더라도 소비가 따라줘 그런대로 불황을 슬기롭게 극복했지만 이번은 사정이 다르다.국가 전체적인 경기침체가 유제품소비를 늘려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의미에서 우유수급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정책을 추진한 정부에일차적으로 책임이 있다. 물론 IMF 한파로 우유소비가 따라주지 않는 것은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낙농사육두수가 증가하고 낙농가들의저능력우 도태지연으로 공급과잉을 초래한 것은 축산정책의 난맥상을 보여준 사례이다. 원유생산량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낙농정책이 보다 구체적으로 추진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것이다.유업체들도 오늘의 낙농불황을 야기한 장본인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것이다. 일부 군소 유업체를 제외하고 지난해 대부분 유업체들은 흑자경영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유업체가 요즈음 낙농가와 고통을 함께 감내하지 않고 자신들만 살겠다는 집단이기주의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제품가격을 터무니 없이 인상하거나 수입 모조분유 사용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유제품의 원산지표시제 단속을 교묘하게 피해 편법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오늘의 낙농불황에 낙농가들은 책임이 없는가. 일부 낙농가들은 내년 원유생산쿼터제를 앞두고 쿼터량을 많이 받기 위해 원유물타기와 사육마리수 확대 등 편법을 자행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이제 우리가 지적코자 하는 것은 오늘의 낙농불황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말고 정부와 생산자, 그리고 낙농관련업체들이 함께 고통을 감내하면서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는 현시점에서 가능한 모든 대책을 적극추진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적극적인 자세로 이해를 구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관련업체는 재고분유 소진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함은 물론 낙농가 역시 저능력우 도태 등 생산감축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발행일 : 98년 5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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