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최근 우유소비촉진을 위해 민·관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낙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농·소·상·정이 우유유통협약을 체결했음에도 분유재고가 좀처럼 소진되지 않고 낙농불황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요즈음 극심한 경영난으로 전국 곳곳에서 도산하는 낙농가가 속출하고 있으며 일부 유업체들은 부도직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상은 금년말 분유재고가 2만5천톤까지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더욱 심각하게 나타나 낙농산업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어떻든 오늘의 낙농위기는 과거와 같이 시간이 해결해 주는게 아니다. 낙농업계가 이제 위기해소를 위해 비장한 각오를 갖고 총체적으로 대응해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낙농업계는 이런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면서도 막상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을 취하자고 하면 나몰라라는 집단이기주의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고통을 함께 감내하면서 낙농불황을 극복하자고 하면서도 자신들은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현재 분유재고를 소진할 수 있는 대안은 저능력우의 과감한 도태와 우유소비촉진을 위한 소비자가격 인하다.물량을 감축하고 소비자들의 가계부담을 덜어주면서 소비를 확대하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농·소·상·정이 우유유통협약을 체결한 것도 바로 이러한 취지다.그러나 우리의 낙농현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생산자는 저능력우 도태와 원유가격 인하를 통해 원유생산감축을 해나가자고 다짐했지만 여전히 미온적이다. 낙농가들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여야 한다. 낙농생산자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자조금제도 도입도 말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낙농산업의 미래가 있는 것이다.유가공업계에도 우유의 시유가격을 5~10% 인하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있지만 나몰라라 하고 있다. 국민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이 시장경제에 맡기는상황에서 정부가 우유가격을 내리라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반박할 수있다. 하지만 현재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낙농산업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고통을 함께 감내해야 한다.생산자단체인 축협중앙회가 지난16일부터 자체 브랜드인 목우촌 우유의 소비자가격을 최고 10.8%, 평균 5.7% 까지 내려 소비자들에거 큰 호응을 받고있다. 생산자단체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조치라고 치부하지 말고 축협사료가격인하에 이어 민간사료업체들이 사료가격을 인하했듯이 유업체들도 우유가격을 인하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각 유업체들이 전개하고 있는 유제품 할인판매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얻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한마디로 유제품의 가격인하가 소비촉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 낙농산업은 이제시간이 없다. 낙농산업자체가 완전히 붕괴돼 낙농가가 도산하면 국가적으로 볼때 불행한 사태이다. 낙농가, 유업체 모두가 철저한 역할분담으로 낙농불황을 돌파하는 자세를 보여주자.발행일 : 98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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