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원 농과대학의 관사에서 살다가 재건국민운동의 책임을 맡으면서동작동 산 꼭대기의 담도 없는 헌 집을 사서 이사를 했다. 아내는 수원에 있는 농장에 날마다 일하러 가야하고 나도 대학에 가서 강의를 해야 함으로 한강이남에 작은 주택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집을 비우게 되는 때가 많았다. 몇차례 도적도 맞고해서 여의도에 처음 지은 시범아파트로 이사 와서 25년동안 살고 있다. 모두 높은 층을 좋아하던때였는데 나는 값이 싼 2층을 사서 살고 있다. 2층은 드나들기도 편하고 안정감도 있고 땅 기운도 맡을 수 있고 창으로벚꽃 향기와 녹음의 내음도 맡으면서 살아간다. 더구나 근래에는 아내가 노환으로 휠체어를 타고 다님으로 더 할 나위없이 편하다. 이것은 가난 때문에 얻어진 혜택이다.<성천 류달영>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