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농민단체로 우뚝 선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를 이끌 제8대 집행부가 9일 구성됐다. 이번에 연임된 황창주 회장을 비롯 새로 선출된 임원진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이 나라 농업, 농촌,농민의 활로를 여는데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사실 이번에 선출된 집행부는 그 어느 때보다 책임이 막중하다 하겠다. 과중한 농가부채와 IMF 경제위기속에서 농자재 및 사료가격 상승, 농산물가격폭락 등으로 인한 건국이래 최악의 농업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앞장서야하는데다 특히 새 천년을 1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21세기 농정의방향을 주도적으로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 집행부는 국민의 정부가 농업인들과 약속했던 부채문제 해결에 미온적임은 물론 농업관련 예산을 삭감했고 심지어 범국민적 공감대속에 만들어진 농어촌특별세마저 폐지할 움직임을 보이는 현실도 직시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새 집행부는 한농연의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겠지만 그 동안의 성과와 철저한 반성 위에 전환기 농업을 이끌 주도세력으로서 새로운한농연의 위상정립과 역할을 배가하기 위해서는 이 나라 농업을 아끼고 염려하는 농업계 내외의 고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한농연은 12만 농업경영인들의 힘을 하나로 결집해 강력한 조직력과집행력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한국 최대 농민단체로서 위상에 걸맞는 농정활동으로 농업경영인 뿐만 아니라 전체 농업인을 대변하는 활동을 더욱강화해 이나라 농업과 5백만 농업인에게 희망을 주는 명실상부한 중심축으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새 집행부는 다른 농업인단체와 유기적 관계 정립을 통해 농정현안 해결에 앞장서야 함은 물론 국민이 나서야 농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농업을 보호하고 육성할 필요성에 대해 전국민이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는 대국민활동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 또한 새 집행부는 농업을 아끼는 모든 사회단체와 연대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농업을 모르거나 비우호적인 세력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야한다. 그리고 농업의 중요성을 교묘한 논리로 국민을 오도하는 집단에 대해서는 그들의 본질과 논리의 허구성을 철저히 폭로해 대중으로부터 고립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농업보호 육성을위한 새로운 논리도 개발해야 한다. 이처럼 한농연 제8대 집행부는 건국이래 최대 농업위기 상황으로 일컬어지는 현재의 농업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산적한 농업현안을 해결하는 동시에21세기 농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하는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당선의 기쁨을 누리고 선거과정에 쌓인 피로를 풀며 휴식의 시간을 가져야할 제8대 집행부에 이같은 요구를 하는 것은 그 만큼 농업위기가 심각하고한농연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이 모든 문제를 집행부 혼자서는 결코 풀 수 없다. 12만 농업경영인의 힘과 지혜, 의지를 하나로 모으고 농업계 전체와 공고한 연대를 통해, 그리고 국민적 동참을 바탕으로 이들 과제를 해결해야 할것이다. 제8대 한농연 집행부의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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