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물량 줄여도 닭고기시장 수급조절 효과 미흡해져
삼계농장 대부분 노령화·열악…난계대질병 해소 문제 


닭고기 산업이 공급 과잉과 난계대 질병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등의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삼계도 수급 조절 대상에 포함하고 질병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계 시장이 점점 증가함에 따라 삼계 사육 수수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백세미’로 대변되는 삼계는 산란 실용계 암탉과 육용 종계 수탉의 교배로 생산된 알을 부화시켜 사육한 닭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품목이다.

실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도축실적에 따르면 삼계 사육수수는 2004년 6천400만마리에서 2015년 1억4984만3341수까지 10년 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삼계 사육 수수 증가원인을 육계에 비해 병아리 가격이 300원 가량 저렴하고 사육 기간은 비슷하지만 절반에 가까운 출하 중량으로 인한 계열업체와 사육농가가 사육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삼계가 삼계탕뿐만 아니라 치킨프랜차이즈에도 공급되며 소비자의 구매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삼계 사육수수 증가로 닭고기 업계에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육계의 경우 공급 과잉으로 수차례의 수급조절을 진행했지만, 삼계에 대해선 수급조절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수급조절 효과가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삼계에 대한 수급조절이 이뤄져야, 현재 국내 닭고기 업계가 직면한 수급 과잉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육계에서 물량을 줄여도 삼계 생산량이 증가하면 닭고기 시장의 수급조절은 의미가 없다”면서 “이제는 삼계에 대해서 수급조절을 논의하고 시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계의 난계대 질병(가금티푸스, 살모넬라증, 만성호흡기질병)도 관리돼야 한다는 업계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계 농장의 경우 대부분 노령화와 시설 투자 기피 등으로 인해 시설이 열약하고, 삼계 농장이 육계농장으로 전용하는 경우가 빈번해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난계대 질병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삼계 알 생산을 위해 산란 실용계 농장과 육용 종계 농장을 돌아다니거나, 삼계 사육 농장이 육계 사육 농장으로 전용하면 국내 난계대 질병은 근절될 수 없다”면서 “정부에서 삼계에 대한 질병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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