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농협조합장들의 해외여행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충북 하나로마트 협의회’ 소속 조합장 11명은 지난달 29일, 뉴질랜드 여행길에 올랐다. 8박9일 일정으로 출국해 7일 귀국하는 것으로 돼 있다. 농민들은 물론 농협 내부에서도 말이 나오고 있다. 직무 연관성 없는 외유가 적절하냐는 것이다.

하나로마트 협의회 소속 11명
8박9일 뉴질랜드 다녀와
명분은 마트 일정은 관광 위주
1인당 경비 400만원 모두 공금


조합장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정으로 외유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이 관광성이라는 게 익명을 요구한 농협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명분은 마트 때문에 해외여행을 가는 것으로 돼 있지만 일정상으로는 관광 위주”라고 말했다.

여행경비 조달 문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여행비용이 1인당 400만원이 넘지만 모두 공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로마트 협의회는 조합당 연 백 만원의 회비를 내고 있다. 이 회비로 적립된 기금중 일부가 여행경비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 기금에서 200만원 정도가 충당되고 나머지 200만원은 각 조합에서 비용을 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합장 개개인이 부담한 비용은 없다.

그러나 농협 관계자들은 이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하나로마트 협의회 간사를 맡고 있는 서충주농협 김모 과장은 “여행을 준비하기는 했지만 비용을 어떻게 댔는지 일정이 어떤 지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조합장님께 직접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농협충북지역본부 하나로마트 담당자도 “협의회 자체적으로 결정해서 여행을 떠났고 무슨 목적으로 갔는지 잘 모른다”며 “중앙회에서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협의회 회장은 서충주농협 김모 조합장이 맡고 있다. 확인 차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다. 여행목적을 묻는 문자 메시지에도 답하지 않았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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