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월 단경기를 불과 2주가량 앞둔 가운데도 산지 쌀값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6월부터 산지 쌀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된 지난해와도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실제 올 단경기에는 쌀값 상승현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수확기를 앞두고서 단기간에만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월부터 계속 하락세
전년동기 대비 10% 뚝
지난해는 6월에 상승세 전환

식용쌀 소비 갈수록 감소
즉석밥 등 간편식 인기는
되레 가정·식당 소비위축 초래


통계청이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조사한 산지 쌀값은 20kg정곡을 기준으로 3만5833원을 기록했다. 전순조사치인 3만5894원에 비해 0.2%인 61원이 하락한 것으로 이달 5일과 지난달 25일 조사치 낙폭인 23원보다 3배 가까이 낙폭을 키운 것이다.

특히 지난해 경우 1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산지 쌀가격이 6월 들어서면서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올해는 단경기를 앞두고도 가격상승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이대로 단경기 가격 상승 없이 올해를 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통계청 쌀 조사가격은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9.99%나 떨어진 것이다.

단경기를 앞두고도 산지쌀값이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낙폭을 키우자 여러 가지 원인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시장공급량이 많다는 점은 공통된 의견이며, 예상보다 쌀 소비량이 더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 초 2016년 양곡연도 1인당 쌀 소비량이 지난해 63.5kg에서 2.8% 감소한 61.8kg이 될 것으로 봤다. 이는 7만6500톤가량의 식용쌀 소비가 줄어든다는 것으로 조곡으로는 10만톤이 넘는 물량이다.

여기에다 간편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즉석밥이나 복합밥류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제품류의 시장성장이 새로운 쌀 소비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존 가정과 식당 등의 주요 쌀 소비시장을 위축시킨다는 주장도 나온다.

농협중앙회 양곡부 관계자는 “일단 보유량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고, 여기에다 소비량도 감소하면서 복합적인 가격하락 요인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새로운 소비시장이 될 것으로 봤던 즉석밥이나 삼각김밥, 덮밥 등의 간편식도 실제로는 가정과 식당 같은 포대단위의 쌀 소비처에서의 소비량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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