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24일 11개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2기 내각을 출범시키면서 김성훈 농림부장관을 유임시켰다. 청와대가 이번 내각의 특징을 전문성,개혁성, 참신성을 기준으로 제시한 점을 감안하면 김 장관의 유임은 일단전문성과 개혁성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김 장관이 추진한 농어촌진흥공사·농조연합회·농조 등의 통폐합을 비롯 농산물 유통개혁, 신지식·친환경농업 육성 등 농정개혁이 평가를 받은 것이다. 특히 이번 김 장관의 유임으로 기득권층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 추진하고 있는 협동조합 개혁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동조합개혁 추진 범농업인·시민연대가 24일 김 장관의 유임을 환영한다고 성명을발표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김 장관도 유임에 대한 소감을 피력하면서 ‘분골쇄신’‘진충갈력’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협동조합 개혁 등더욱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는 이번에 출범한 국민의 정부 제2기 내각에서 김성훈 농림부장관이유임된 것을 축하하면서 몇가지 고언을 드리지 않을 수없다. 그것은 김성훈장관이 ‘농민장관’으로서 이 나라 농업사에 빛날 큰 발자취를 남길 것을기대하기 때문이다. 그 첫째가 획기적 부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김 장관은어려운 가운데서도 중장기정책자금 상환연기, 금리인하 등의 다각적 대책을추진했지만 농민들 입장에선 미흡하기가 그지 없다. 물론 김 장관 혼자의힘으로는 농가부채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본란을 통해 지적한 바도 있지만, 농가부채로 인한 농촌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부각시켜 범정부적인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데 적극 앞장서야하는 것이다. 둘째는 한국마사회의 농림부 환원이다. 마사회 농림부 환원은 국민의 정부 대선공약인데다, 더욱이 어려운 농촌문제 해결을 위한 재원마련 차원에서도 이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셋째, 올 연말에 시작될 WTO(국제무역기구) 차기 농산물 협상의 차질없는 준비이다. 김 장관은 그동안의 경험으로 농산물 통상협상의 전문가로 평가되고는 있지만, 차기 농산물 협상은 우리나라 농업의 운명을 결정지을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그 준비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농진공·농조, 협동조합 등의 통폐합 추진과정에서 야기된 농업계의 흐트러진 민심을 추스리는 작업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입력일자:99년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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