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의 등락요인은 재배면적의 증감과 파종후 기상여건에 따른 작황, 수입량 등 공급량에 크게 좌우된다. 특히 채소류는 부피가 크고 저장력이 약해 수급조절이 쉽지 않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하여 정부에서는 파종전에 재배의향을 조사해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적정 재배토록 홍보하고, 가격 등락이 심한 무, 배추, 마늘,양파 등 6개 품목에 대해서는 생산량의 10%정도를 계약재배해 가격조절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파종후에는 재배면적과 작황조사를 실시해 농업관측월보 및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수급전망에 대해 유통예고를 실시하고 있으며, 과잉생산 등으로 가격하락시에는 정부수매실시, 민간업체 채소류 비축수매 자금지원 등을 통해 가격안정을 도모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생산농업인각자가 유통예고에 의한 생산 및 출하조정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이같은 방향으로 나감에 있어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농산물 수급에 있어 언론의 보도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인든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재배면적 증가, 작황호조 등으로 인한 공급과잉이 예상될 경우 대부분의 언론기관들은 가격폭락 기사를 앞다퉈 내보내고 있다. 물론 농민의 어려움을 알리고 정부 등 관련기관의 대책을 촉구하는 선의에서 일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이것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지금과 같이 포전매매가 되고 있는 마늘, 양파의 경우 가격폭락 기사가생산농가에게 불안심리를 가중시키고 중간상인에게는 헐값에 구입토록 분위기를 확산시킬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저하시켜 결국 생산자들에게 어려움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특히 저장무, 마늘과 같이 대부분 중간상인이 소유한 경우 생산자보다는이익을 더 챙기려다 출하시기 조정에 실패한 중간상인만 보호하는 반면 소비자에게 부담만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정부가 농산물가격 조절에 지나치게 개입시 생산자의 대정부 의타심 조장으로 적정재배를 통한 자율적인 생산조정이 더욱 어려워져 농산물 수급안정에 역기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는 점이다. 따라서 언론기관이 농산물 수급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보도에 앞서 해당품목의 생산과 유통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생산자·유통인·소비자, 그리고 관련 기관단체가 각자 맡은 역할을 올바로 수행할 수 있도록 방향제시를해야 할 것이다입력일자:99년6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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