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공기업 경영혁신계획에 의거, 기획예산위원회가 올 6월말까지매각방침을 결정한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양재동 화훼공판장에 대해 정부가 6월초순 현재까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애꿎은 재배농민들이피해를 입고 있다. 물론 유통공사는 그동안 농협 등 생산자단체와 매각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들 생산자단체는 1천5백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매각대금 조달곤란과 경영상 어려움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했고, 민간매각까지 시도했으나이 또한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농림부는 정부가 이를 매입, 운영권을 생산자단체에 맡기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기획예산위가 반대, 매각방침을 유보토록 한 것으로 전해져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공판장의 상인들까지 나서서 유통공사의 자회사하는 방안을 요구하는가 하면, 상인들이 직접 공판장을 인수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우리가 여기서 강조코자 하는 것은 양재동 화훼공판장을 어정쩡 하게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매각방침이 결정된 이후 양재동 화훼공판장을운영하는 유통공사는 구조조정을 단행, 경매사를 당초 5명에서 3명으로 줄이는 등 직원을 대폭 줄였고, 직원들 역시 매각방침 결정에 따른 신분보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근무의욕이 크게 떨어져 있다. 이렇게 되자 공판장의 주요기능인 물량집하와 분산에 차질을 빚는 것을비롯 경매시간 지연, 경락가격 하락 등으로 농민들이 입는 직·간접 피해가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농민들은 유사도매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대금정산 지연, 지급거부, 칼질까지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양재동 화훼공판장에 대한 빠른 결론을 내려 더 이상 전국의 1만3천여명에 달하는 농민들이 피해를 입게 해서는 안된다. 특히 공판기능은 반드시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현재 국내의 화훼공판장은 양재동과 부산 엄궁동 2군데에 불과하다. 그나마 농협이 운영하는 엄궁동 공판장은 운영미숙 등으로 아직까지 활성화가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재동 공판장의 공판기능까지 사라져 버린다면 우리나라 화훼산업의 앞날은 뻔하다. 국내최대의 꽃 도매시장인 양재동 화훼공판장은 개장이후 물량의 집하와분산기능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유통질서 확립에 앞장서 왔고 전국 꽃의 기준가격을 제시해 왔을 뿐만 아니라 꽃의 수출전진기지로서의 역할도 수행해왔다. 정부는 이런 사실을 명심하면서 하루빨리 양재동 화훼공판장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 둔다.입력일자:99년6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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