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의 농협본부에서 농촌체험 프로그램인 ‘팜 스테이’를 시작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도시민이 농가에서 잠자리를 함께하는 민박과는달리 농민들과 식사를 함께하고 영농활동도 함께 하면서 농촌생활체험도 하고 자연과 어우러진 농촌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도시민에게는 농사를 직접 지어보는 체험을 해보고 싶은 관광 수요가 있다고 한다. 어려운 농사를 지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지만 파종과 수확작업은 그 자체가 즐거운 오락이 될 수 있다. 농촌체험사업을 시작한 마을은 안동 하회마을, 경주 안강읍 옥산서원 마을, 영주 풍기읍 소백산 밑의 삼가리와 김천 직지사의 아랫마을이라고 한다.모두 오랜 역사적 유적을 갖고 있거나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관광적 요소를하나 이상 갖춘 곳이다. 특히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방문한 하회마을은 우리나라가 내세우는명소의 하나로 오래된 문화 유산과 자연 경관이 그대로 보존되고 어우러진곳이다. 이상의 얘기에서 특히 내가 주목하고 싶은 점은 이들이 모두 농촌 경관을이루는 주요 요소라는 것이다. 1960년대의 우리나라 농촌은 보리고개가 있는 빈곤하고 가난한 곳이었지만, 하천에는 어디나 안동 하회마을의 강가에서 볼 수 있는 백사장이 풍부하게 있었고, 냇물은 맑았으며, 다양한 생물이서식하고 있었다. 초가집이 없어지고 생태계의 다양한 생물과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있었던 건물, 울타리, 나무, 실개천 등이 효율성과 도시화 때문에 없어지고농촌의 경관이 급격히 변하게 된 것은 70년대 이후 공업화와 새마을 운동의영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앞으로 귀중하게 평가될 것은 문화와 역사적 가치라고할 수 있으며,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농촌 경관의 가치는 무엇하고도 바꿀수 없는 귀중한 것이 될 것이다. 소득의 증가, 여가의 증가, 이동성의 증가는 자연과 경관과 야외 레크레이션에 대한 대중 수요의 증가를 가져오고,더불어 농촌 경관의 수요는 증가하게 될 것이다. 농촌의 경관은 많이 훼손되고 없어지는 한편 대중의 평가는 증가될 것이다. 지금 사라지는 것 중에서 우리가 지키고 증진되어야할 농촌 경관은 무엇이고 이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사람들이 생각하고 실천하는것이 우리세대의 책임이고 의무이다.입력일자:99년6월10일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