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지방 호우에 이어 태풍 ‘올가’ 까지 북상하면서 온 나라가 물난리를 겪고 있다.수많은 인명 피해를 내는가 하면 농경지 유실 또는 침수, 가축 폐사 등 농업분야의 피해도 엄청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중부지방의 물난리는 96년과 지난해에 이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것으로 해당주민을 비롯한 농민들의 심리적 좌절감은 그 어느 지역보다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의 물난리는 그동안 엄청난 자연재해를 경험하고도 정부가 적절한 수방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재라 할 수 밖에없다. 더욱이 일부 지역은 96년과 지난해 수마가 할퀴고 간 피해를 채 복구하지도 못한 가운데 이번에 또 수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 우리를 안타깝게하고 있다. 어떻든 현재로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수해의 정확한 피해조사와 함께신속한 복구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점이다. 농업분야의 경우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농경지와 시설하우스, 축사 등 영농기반및 시설물을 신속히 복구해야 할 것이고, 피해농가에 대한 보상은 해당농가가 재기할 수 있도록 충분하고 신속해야 한다. 각종 규제와 절차에 묶여 재해보상이 불충분했고 계절과 해를 넘기기가일쑤였던 과거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 물론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농가에 대해 농림부는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라 직·간접보상을 해주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수해가 발생할 때마다 매번 제기되는 문제이지만 정부의 피해 농가보상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농작물에 대한 재해복구비를 현실화해 피해 농가들이 다시 힘을 얻어 재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수해 지역에 피해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근본적인 수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둔다. 이번 중부지방 호우피해의 주원인이 도시화의 급속한 진행이란 점을 감안하면 무분별한 농지전용은 절대 안된다는 중요한 교훈을 우리에게 던져주고있다. 이 지역의 개발붐으로 아스팔트와 주택, 공장 등이 대거 들어서 농지가 전용되면서 빗물을 빨아들이는 능력을 상실한 것이 호우피해를 증가시킨것이다. 논의 환경보전 기능 중 하나가 재해 예방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농지가 무분별하게 타 용도로 전용되는 것을 막지 못하면 재해는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아울러 농가들은 사전·사후 농작물 관리에 보다 신경을 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입력일자:99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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