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훼농가와 시민들이 분화용 나리 품평회에 참석해 다양한 국산 나리를 살펴보고 평가하고 있다.
▲ 국산 장미·화훼 특별전시전엔 맑은 날씨 속에 많은 어린이들이 찾아 큰 호기심을 드러냈다.

백합과 장미 등 주요 화훼 품목에서 국산 품종이 망울을 터트리려 하고 있다. 이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전시 행사가 전북 전주와 서울에서 연이어 열려 이목을 끌었다. 지난 5월 31일 전북 전주에 위치한 한국농수산대학 교내 실습장에선 이 대학 화훼학과 송천영 교수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새롭게 육종한 ‘분화용 나리(백합과) 품평회’가 진행됐다. 또 서울 올림픽공원에선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국산 장미·화훼 특별전시전’을 개최했다.

농수산대 ‘분화용 나리 품평회’
서울서 국내육성 품종 전시전


▲분화용 나리 품평회=‘분화 나리 더 이상 외국제품은 쓰지 않아도 됩니다’를 주제로 한국농수산대 교내 실습장에서 새롭게 육종한 분화용 나리 20종에 대한 품평회가 열렸다. 나팔나리가 5종이고 분화용 아시아틱나리가 15종이었다. 여기에 전북 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분화용 아시아틱나리 11종을 기존 품종과 비교, 전시해 화훼농가와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우수 품종에 대한 평가를 진행토록 했다.

이번에 선보인 나팔나리의 경우 송 교수가 지난 2000년부터 시중에 판매되는 품종을 수집해 7세대까지 제꽃가루받이를 반복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계통의 품종을 만들었으며 그중 생장과 개화 특성이 우수한 5개 품종을 개발했다. 15종의 분화용 아시아틱나리도 4~5세대까지 육성한 후 노지재배를 통해 내병성과 내한성 검증을 모두 마친 품종이다.

이번에 선보인 것들은 기존 나리들과 비교해 땅에서 꽃까지의 길이가 5~10cm 짧아져 상대적으로 작은 화분에서도 재배할 수 있게 돼 나리의 활용가치가 높아졌다. 또 꽃송이가 기존보다 1~2개 더 많을뿐더러 화색도 다채롭고 선명함에 따라 관상용 가치도 크게 높아졌다. 특히 국내에서 내병성과 내한성을 검증했기 때문에 외국 품종보다 우리나라 환경에 더 적합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분화용 나리는 네덜란드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했지만 이번 분화용 나리의 국산화 성공으로 수입 종자 로열티 부분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외국으로의 역수출이 가능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의 신 소득 창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송천영 교수는 “관상용 가치가 높아진 국산 나리를 해외 틈새시장을 겨냥해 수출에 나선다면 재배농가의 소득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농가에 조기 보급될 수 있도록 품종 등록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국산 장미·화훼 특별전시전=올림픽공원 장미정원에서 5일간 열린 국산 장미·화훼 특별전시전은 ‘로열티 받고 수출하는 국내육성 개발 품종 전시회’로도 불렸다. 장미의 경우 국산품종 점유율이 2006년 2.2%에서 2008년 8%, 2014년 29% 등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오렌지데이, 레드팜 등 9종류의 국산 신품종 국산장미와 더불어 국화, 거베라 등 국내에서 개발한 신품종 화훼 30여 품종이 특별 전시됐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6월 1일부터 8월 21일까지 개장하는 장미정원 개장에 맞춰 진행돼 장미정원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국산 화훼 품종의 인지도 상승과 더불어 중요성을 알리는 자리가 됐다.

임영호 한국화훼협회장은 “화훼산업에 국산 품종의 중요성은 너무나 크다. 특히 국산 화훼 품종이 정착하면 화훼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고, 국내 화훼산업 경쟁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며 “국산 화훼를 알릴 수 있는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도 국산 화훼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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