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품시장 큰 흐름은 ‘감성·고품질·편이성’
해외 수요에 맞는 쌀 가공식품 개발 서둘러야


“국내 연간 쌀 소비량이 생산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재고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쌀 가공산업이 발전하지 않는 한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중국 푸동지구 상하이신국제박람중심(SNIEC)에서 열린 ‘SIAL CHINA 2016 상하이국제식품박람회’에서 만난 이성주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전무는 국내 쌀 가공산업의 중요성과 향후 역할에 대한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올해 3월 협회에 새로 부임한 이성주 전무는 협회 회원사 30여명과 함께 중국 현지 연수 프로그램의 총책임자로서 이번 박람회를 찾았다.

이 전무는 “협회가 수입쌀만을 처분하는 곳이라는 오해가 많은데, 국내산 소비 시장과 수입쌀 소비 시장은 분명하게 나눠져 있어 수요 시장이 각각 다르고, 국내 쌀 소비 측면에선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쌀 가공산업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박람회에서 나타난 세계 각국의 중국 시장 공략 방안을 살펴보니 동남아 국가들은 과일 쪽에, 유럽 및 호주 등은 축산 분야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대표적인 농산물 중 하나가 쌀인 만큼 쌀 가공 등 쌀 산업 분야를 활성화하는 측면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전무는 “세계 식품 시장 트렌드의 큰 흐름은 감성, 고품질, 편이성 등의 추세로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수출 부문에서 한동안 호황을 누린 막걸리 수출이 가라앉은 사례를 볼 때 해외 수요에 맞는 쌀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 협회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R&D, 홍보 자원 등을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전무로 재임하는 동안 협회가 회원업체들의 히스토리와 강점을 최대한 살려낼 수 있는 쪽으로 홍보 역량을 강화하고 쌀 가공 분야의 통계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협회와 회원업체 뿐만 아니라 정부와 유기적인 협력 등을 통해 쌀 가공산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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