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생종 양파 재배면적 증가로 주산지별 동시 출하가 이뤄져 양파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주산지별 분산 출하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저장 배추와 무는 노지 봄배추와 무의 본격 출하 시기와 겹칠 경우 홍수 출하로 가격 하락이 우려돼 순차적인 분산 출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월 27일 제3차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양파, 마늘, 배추, 무 등 주요 채소류의 수급동향을 점검했다. 이에 따라 수급연도 및 작형 전환기 수급불안 우려에 대해 선제적으로 수급대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올 추정생산량 전년비 21% 증가, 주산지별 동시출하
시설물량 출하 본격화 되면서 봄배추·무값 안정 전망


▲양파·마늘 수급전망과 대책=양파와 마늘은 2015년산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 6월 이후 고시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양파는 4월 하순부터 2016년산 조생양파가 본격 출하되면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마늘은 4월 하순 평년 대비 높은 가격 수준인 것으로 농식품부는 파악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재배면적과 현재까지의 양호한 작황을 감안할 때 올해 양파 추정 생산량은 전년 대비 21% 증가, 평년 대비 1% 줄어든 132만4000톤이 될 전망이다. 마늘은 전년 대비 9%, 평년 대비 12% 증가한 29만톤이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올해 예상 생산량을 적용한 공급 가능량과 평년 수요량을 비교한 결과 양파는 1만3000톤이, 마늘은 3만3000톤이 수급상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15년산 부족량이 양파는 26만4000톤, 마늘은 6만5000톤을 고려할 때 수급상황은 전년에 비해 안정적인 상황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양파·마늘은 작물 특성상 구비대기인 5월 기온 등 기상여건에 따라 작황변동이 매우 커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수급상황을 고려해 조생종 양파의 경우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중만생종 출하시기로 출하를 연기하는 등 분산 출하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과비대기에 재배기술 및 생육지도를 강화해 수급상 부족이 예상되는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의 생산량을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생산안정제 및 농협 계약재배 물량은 출하조절을 통해 수급 과부족에 대응하고 비축물량 및 2016년 TRQ(저율관세할당) 잔량 운용 및 부족물량 확보는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경우 수급조절위원회를 통해 추가 논의할 계획이다.

▲배추·무 수급전망과 대책=배추는 4월 하순 시설 봄 배추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가격 상승세는 꺾일 것으로 전망되고 5월 중순 노지 봄배추 출하가 시작되면서 가격 안정이 예상된다. 무는 현재 가격에서 보합세를 보이다 5월 상순 시설 봄무가 출하되고 5월 중순 이후 노지 봄무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예년 가격을 회복할 전망이다. 현재 봄 배추와 무 작황은 양호한 편이고 재배면적 증가로 생산량도 전년에 비해 배추와 무 각각 29%, 9% 증가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배추, 무 가격이 안정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는 5월 하순까지 정부 보유물량을 탄력적으로 공급하고 민간 보유물량의 출하를 유도해 조기에 시장을 안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배추는 노지 봄배추 본격 출하시기인 5월 중순까지 시설 봄배추 계약재배 물량을 도매시장에 1일 60톤에 120톤으로 확대 공급하고 있다. 또 수급상황에 따라 노지 봄배추 계약재배 물량도 조기 출하할 계획이다. 무도 정부 비축물량을 탄력적으로 공급하고 봄무 계약재배 물량 조기 출하를 통해 수급불안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가격 상승 기대심리로 겨울 배추·무 저장물량 출하가 감소하고 있는데 5월 중순 이후 노지 봄 배추·무가 본격 출하될 경우 홍수 출하로 가격이 하락할 우려가 크다”며 “적정 가격 유지 및 수급안정을 위해 저장 배추와 무를 조기에 출하하거나 순차적으로 분산 출하할 것”을 당부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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