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자기 일을 해오신 분들에게 드리고 있습니다.”

‘한사랑농촌문화상’을 묻는 물음에 대한 첫 대답이었다. 1980년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배추 등 채소재배에 성공하면서 ‘사막의 녹색혁명’을 일으켰던 김용복 (서울)영동농장 명예회장의 농업·농촌 사랑을 잇고자 2004년에 설립된 한사랑농촌문화재단. 비영리 공익단체인 이 재단에서는 2006년부터 한사랑농촌문화상을 수상해 오고 있는데, 올해로 10회째(2012년 제외)를 맞았다.

올해 취임한 이건리 신임 한사랑농촌문화재단 이사장은 “한사랑농촌문화상은 ‘농업은 정신이요, 혼이며, 농자는 천하지대본’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농업과 농촌 발전에 기여한 숨은 참 일꾼에게 수여하는 상”이라며 “우리의 생명산업인 농업에 작은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동시에 재산의 사회환원을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실현해 나가기 위해 제정됐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총 54명에게 한사랑농촌문화상을 수여했고, 올해는 농업(식량자원)부문에 김미혜 여물리체험마을 위원장, 농업(원예작물/축산)부문에 지명훈 평창군멜론영농조합법인 대표, 농촌지도봉사부문에 양승구 전남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특별상(사회공익)부문에 대전을지대병원 외상중환자실, 특별상(새터민)부문에 박요셉 ㈜요벨 대표이사 등을 각 부문별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4월 20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

특히 이건리 이사장은 시상식 날짜인 ‘4월 20일’에 큰 의미를 뒀다. 4월 20일은 1979년에 김용복 명예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배추 500kg을 처음 수확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주재하고 있던 우리나라 기업에 배추를 판매했던 날이다. 이런 이유에서 그동안 시상식은 휴일이 겹치지 않는 한 4월 20일에 진행돼 왔다. 이건리 이사장은 “김용복 명예회장의 초심을 잊지 않고 전파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이건리 이사장은 한사랑농촌문화상에 대한 설명과 함께, 올해부터 앞으로 4년간 이사장을 맡게 된데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농촌(전남 함평)출신이고, 부모님도 농사를 짓고 있기에, 기본 뿌리는 농업·농촌과 함께 하고 있다”며 “재단 설립자인 김용복 명예회장의 농업·농촌·농민에 대한 애정과 헌신을 배워가면서 봉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법시험 26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건리 이사장은 광주고검 차장검사, 제주지검·창원지검 검사장,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을 역임한 후 현재는 법무법인 동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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