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학교급식을 친환경쌀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니 크게 환영할 일이다. 1개 구청당 5개 학교를 선정해 4개월간 학교급식 쌀을 친환경쌀로 공급한다는 것이다. 햅쌀 수확기가 도래하고 2005년산 친환경쌀 8182톤이 재고로 남아 농가들의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서울시의 이런 계획은 가뭄 속의 단비처럼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시범기간이 4개월이고 월 20일 급식된다면 실제 소비량은 1140톤이어서 현재의 재고량 소진에는 다소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쌀 및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을 시행중인 인천, 전남, 충남, 제주 등의 지자체에 상당한 힘을 실어주고 타 지자체로의 확대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친환경농산물을 학교급식에 지원하기 위해 농림부의 내년 62억원 지원 요구를 예산당국이 거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선 더더욱 그렇다. 학부모와 학교급식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의 지속적인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지원요구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친환경쌀 재고문제의 해결책은 학교 및 공공기관 등의 대량 급식처 확보이다. 생산량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30∼40%의 소비량을 확대시키지 못하면 친환경쌀 재고문제는 농업의 고질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우리는 이런 이유로 친환경쌀 소비촉진을 위해 학교 및 공공기관 대량 수요처 발굴을 주장해 왔으며 강기갑 국회의원도 국회식당에서 친환경쌀 및 농산물을 사용토록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하고 재고량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의 아픔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의 친환경쌀 급식 지원사업이 검토 단계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추진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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