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고소득작물의 대명사였던 버섯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생산농가 증가와 재배기술 향상으로 1991년부터 생산량이 연 평균 8% 급증, 소비량을 훨씬 초과한데다 값싼 중국산, 북한산 둔갑 수입 등으로 극심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래품종 점유율이 50%에 달해 2009년 모든 버섯류가 품종보호대상으로 지정되면 로열티 지불 부담도 예상된다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농진청 버섯 품종 연구인력이 3명에 불과할 정도로 연구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버섯관련 단체들이 농진청의 버섯연구 기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종균 품질관리 및 유통 문제점도 심각하다. 자체 품질관리가 미흡하고 동일품종이 다른 품종명으로 유통돼 시장자체가 혼란스럽고 품질표시사항 미기재 종균 유통 등에 대한 유통단속은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다. 버섯 관련업체도 공정한 경쟁보다는 덤핑경쟁, 경쟁사 비방에 주력하는가 하면 특허침해 논란은 끝없이 제기된다. 세계 최고수준의 재배기술을 갖춘 버섯산업이 과거를 명성을 되찾기 위해선 이제부터 변화야 된다. 우선 부식 및 부재료로 한정돼 있는 소비방식에서 탈피, 건강 기능성을 살린 다양한 용도의 가공식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소비확대를 통해 생산농가들의 안정적인 소득 증대에 일조하자는 것이다. 불량 종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주문생산제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농민이 필요한 종균을 미리 주문하고 종균업체는 신청받은 종균만 생산하는 이 제도는 고품질 종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속히 활성화시켜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버섯산업 종사자 모두의 단합과 화합이다. 지금처럼의 불협화음으론 조직의 발전은 결코 어렵다. 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단합과 화합을 일궈낼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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