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협회 정기총회·세미나   2016 과수산업 정책 추진방향
섬머킹·한아름 등 신품종 재배 확대로 홍수 출하 예방
5개 소비지 권역에 도매물류센터 설립, 유통단계 축소


현재 후지 위주인 사과 시장을 여름용 착색 사과인 섬머킹, 이른 추석용인 아리수 등으로 확대하고, 신고배 위주인 배 시장도 여름 배인 한아름, 중생종인 만풍배 등으로 다양화해 사과·배 홍수출하를 예방한다. 또 5개 권역별 소비지엔 도매물류센터를 설립, 과일 유통단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월 25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열린 한국과수협회 2016년 정기총회 및 세미나에서 이 같은 ‘2016년 과수산업 정책 추진방향’을 밝혔다. 주요 정책 추진방향은 △저비용 고품질 생산기반 확충 △유통구조 개선 △소비촉진 및 홍보 △ICT 등을 융복합해 고부가가치화 △수출 확대 △생산자율 수급조절체계 구축 △농가 경영안정 장치 강화 △R&D 지원확대 등으로 나뉜다.

‘저비용 고품질 생산기반 확충’ 분야에선 우선 고품질 안전과실 생산기반을 35%까지 확충한다. 이를 위해 비가림, 관수, 방풍·방조 시설 등 생산시설 현대화 지원 사업을 펼친다. 30ha 이상의 집단 생산단지, 수출전문단지 용수개발 등 생산기반 정비 사업도 진행된다. 또 시설포도, 시설감귤 등 에너지 다소비 시설을 에너지 절감 시설로 전환하고, 우량묘목 생산·공급체계를 확립해 과수묘목관리센터 우량묘목 생산·공급기능을 수요의 60% 선까지 강화한다. 홍수 출하 예방 및 품질고급화를 위한 신품종 재배도 확대, 현재 후지 위주의 사과 품종을 섬머킹, 아리수, 그린블, 피크닉, 감홍 등으로 늘리고, 신고배 위주인 배도 한아름, 만풍배, 추황배 등으로 재배를 유도할 방침이다.

‘유통구조 개선’ 분야에선 과실 전문 APC 건립 및 공동브랜드 육성사업이 계속 진행된다. 주산지 권역별 과실 전문 APC 30개소를 건립, 유통물량의 30%까지 처리할 목표를 갖고 있다. 과실 전문APC와 연계한 전국 공동 브랜드 및 지역공동브랜드 육성도 진행한다. 수도권과 영남, 호남, 강원, 제주권 등 전국 5개 소비지 권역에는 전국단위 도매물류센터가 설립, 기존 5~6단계의 과일 유통단계를 3~4단계로 축소시킨다. 또한 과실 수급안정 사업 내실화로 출하조절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사업 대상품목을 사과와 배에서 감귤과 단감 등 4개 품목으로 확대한다. 사이버거래소, B2B 거래 활성화, 직매장 확대 등 거래방식 선진화를 비롯해 과대포장 방지와 소포장 유통 활성화도 주요 사업으로 계속 진행된다.

‘소비촉진 및 홍보’의 주요 모토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이다. 이 속에서 신선편이 상품 개발, 학교 건강매점 확대, 체험·관광 상품 개발, 우리 과실 입맛들이기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ICT 등을 융·복합해 고부가가치화’를 일궈내기 위해선 먹는 과실을 넘어 관광, 의료, 생명, 신소재 등 새로운 분야와의 융·복합을 전개한다.

‘수출 확대’ 분야에선 안정적 수출기반 구축 사업을 통해 과실 수출협의회 중심의 수출 자율질서를 확립하고, 우수 수출 선도 조직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한편 과당경쟁을 유발하는 물류비 지원을 축소할 방침이다. ‘생산자율 수급조절체계 구축’ 정책의 핵심은 ‘의무자조금’이다. 올해 배, 참다래에 이어 내년엔 사과와 감귤, 포도, 단감 품목의 의무자조금이 추진되지만 농식품부는 사과 등 주요 과실 품목의 경우 올해 의무자조금을 강력하게 추진할 뜻을 이날 세미나에서 내비쳤다.

‘농가 경영안정 장치 강화’ 분야에선 과수 재해보험 대상품목과 범위를 확대하고 보험가입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로 가입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R&D 지원확대’를 위해선 신품종 개발 및 생산성 향상 재배기술 연구를 비롯해 과수원 병해충 관리기술·수확 후 관리기술·기후변화 대응 및 재해경감 기술 개발 등을 전개한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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