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김제시-지지테크 MOU…싼값에 제품 구매·공동판권 행사 가능

▲한농연김제시연합회가 농자재 회사 등과 공동사업을 펼쳐 농가 맞춤형 제품 생산에 일조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지지테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농업인단체가 농자재 회사와 공동사업을 펼쳐 농가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우수한 제품을 더욱 저렴하게 구입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인 한농연김제시연합회(회장 조영수)는 지난 2014년 농협목우촌비료사업소와 자매결연을 맺은 데 이어 2015년 지지테크와 업무협약을 체결, 이들과 공동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실제 제품을 사용하는 농가들로부터 제품 성능이나 품질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개선점 등의 제안을 받아들여 농업인들이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농민들이 원하는 맞춤 제품 생산으로 수요가 증대된 업체들은 공급량이 늘어나, 매출 신장과 함께 효율적인 경영을 꾀할 수 있다.

반면 업체와 공동으로 제품 개발에 뛰어든 농업인단체는 맞춤 제품을 중간 유통마진 없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것은 물론 공동판권까지 행사한다. 나아가 농업인들이 직접적으로 제품 개발에 참여하게 됨에 따라 합리적 가격 결정이 가능하고 유사제품의 가격을 끌어내리는 역할까지 해 농가 경영비 절감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농업인단체는 업체들로부터 일정한 후원을 받아 보다 안정적인 연합회를 꾸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연합회가 받은 후원금은 관내 읍면동회에 지원하는데, 회비의 3~4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회원의 소속감 제고는 물론 한농연 조직의 기본이 되는 하부조직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농산물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이 불가피한 가운데 농업인단체는 농기자재 생산업체들과 직접 연계해 농업인의 이익을 위한 변화의 길을 택해야 살 수 있다는 게 농업인단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제시연합회 조영수 회장은 “자립하지 못하는 조직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없다”면서 “한농연이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공동구매를 통한 협동조직으로 하루빨리 변신을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제=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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