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 “농어촌 지역구 축소 우려…농업계 대변 역할 중요”

여·야가 선거구 획정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농민단체에서 농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가 비례대표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회에서도 농업계 비례대표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갖고 있는 만큼 각 정당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여·야는 제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쟁점법안의 처리시점을 두고 여·야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1월 임시국회에서도 선거구 획정안을 확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여·야 정당은 농업계 인사가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구수만을 기준으로 선거구를 조정해야 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20대 총선에서 농어촌 지역구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만큼 농업계를 대변해줄 비례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공감대에서다.

한농연은 지난 2일 성명서에서 “20대 총선에서 이제 70여일 앞둔 가운데 농업계의 설자리는 좁아져가고 있다”며 “이 때문에 300만 농업인의 정치경제적 이해를 대변해줄 농업분야 비례대표 의원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경제적 소수집단의 이해를 대변하는 것이 비례대표 제도의 근본적인 취지라는 점에서 농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농업계 인사의 비례대표 공천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

특히 한농연은 “국가 기간산업이자 생명산업인 농업 및 농촌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현장 농업인들의 정책 요구사항을 법과 제도로 만들고, 관련 예산을 수립하는 일에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춘 농업계 인사가 비례대표로 공천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들이 안정적 당선권에 들어갈 수 있게끔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농해수위 관계자는 “농촌 지역구를 갖고 있는 국회의원이라고 농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농업계 비례대표가 중요한 것”이라며 “각 정당에서도 농업계 비례대표를 준비 중에 있는 만큼 향후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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