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시작된 제5기 농축협 조합장 선거가 3월 말까지 마무리됐다. 우선 어려운 경합 끝에 당선된 새로운 조합장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면서, 협동조합을 책임지는 조합장들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을 하고자 한다. 지금 우리 농민들은 낭떠러지 끝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가 이런 저런 대책을 준비하거나 제시하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오늘 농민들이 직면한 총체적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런 지경에서, 농민들이 마지막으로 믿을 것은 바로 협동조합이다. 자신들이 만들고, 자신들이 주인인 농축협이다. 농축협이란 농민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향상과 농민조합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농민 스스로 만든 자주적인 조직이다. 쉽게 말해 협동생산·공동판매, 농정활동을 통해 농민조합원의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이다. 조합장은 농민조합원을 대표하고, 올바른 운영과 사업을 통해 협동의 이익을 창출, 농민에게 돌려줘야 하는 중차대한 위치에 있는 존재다. 따라서 조합장은 진정한 농군이어야 하고, 개혁을 실천하는 협동조합 운동가여야 한다. 나아가 농협중앙회의 출자자 대표로서 농민조합원의 대표성을 가지고 농협중앙회의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다. 흔히들, 조합장이 되면 사람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그것은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가 섞여 있는 평가다. 조합장이란 높은 자리에 앉아 높은 보수에 안주하는 존재여선 안된다. 조합원 시절 개혁을 외치다가도, 농협 안에 들어가면 기존 조직의 논리에 익숙해 지고, 개혁의 뜻을 굴절하는 조합장이 많다고 한다. 이번 5기 조합장들은 농민조합의 대표라는 뜻을 다시금 새기고, 올바른 협동조합을 만들어 나가는데 매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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