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 추세는 수입 식품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 온라인 구매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 농식품 구매 결정에 가격이 차지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3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를 통해 올 한 해 대표적인 식품 소비 흐름을 수치로 정리해봤다.
농경연 식품소비행태조사
쌀 구입시 '가격' 최우선 정보
인터넷 식품 구입 가구 19%
막걸리 선호도 4.9% 뿐
▲‘42.4%’=미국산 쇠고기를 소비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가구의 응답 비율이다. 반면 ‘먹겠다’는 응답은 27.8%로 나타났다. ‘먹지 않겠다’는 의견은 최근 3년간 줄어들고 있는 추세(2013년 48.1%, 2014년 46.1%)다. 다른 축산물의 경우도 마찬가지. 수입산 돼지고기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먹지 않겠다는 응답이 52.3%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3년 62.2%, 2014년 56.9%에 비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닭고기의 경우도 2013년 74.5%, 2014년 68.8%, 2015년 66.6%로 감소 추세를 보이며 수입산 축산물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오히려 호주산 쇠고기의 경우 ‘먹겠다’는 응답이 3년간 증가하는 등 수입산에 대한 선호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소비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많이 소비하는 축산물의 종류는 돼지고기가 73.4%로 쇠고기 12.7%, 닭고기 10.7%보다 많았다.
▲‘25.7%’=쌀 구입 시 가장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정보는 ‘가격’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25.7%가 가격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 생산지역(17.6%), 원산지(15.9%), 쌀의 품종(13.1%)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의 경우 가격을 확인하는 응답이 27.2%로 평균보다 많았으며, 70대 이상 가구주의 경우도 29%로 다른 정보를 모두 앞질렀다. 다만 가구 구성원이 많을수록 도정 날짜를 더 고려했고, 연령이 높을수록 원산지와 쌀의 품종을 더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쌀의 경우 20㎏대 포장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율이 60.5%로 전년 대비 3.5%P 증가했다. 또한 향후 수입쌀 소비 의향에 대한 조사 결과, 79.8%가 먹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2013년 83.2%, 2014년 79.1%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모르겠다’는 응답은 18.3%로 2013년 10.3%, 2014년 15.9%에 비해 늘었다.
▲‘19%’=인터넷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응답비율이다. 2014년 15.4%보다 증가하는 추세다. 대졸 이상(32.3%), 30대 이하(34.3%), 월평균 600만원 이상(27.7%), 4인 가구(27.1%) 등에서 구입 비중이 컸다. 식품을 구입하는 주요 이유로는 ‘가격이 저렴해서’ 26.5%, ‘배달을 해서’ 23.4% 등으로 나타났으며, 반면 인터넷으로 식품 구입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품질 신뢰가 힘들어서’ 31.8%, ‘인터넷 사용이 힘들어서’ 21.7% 순이다.
▲‘4.9%’=막걸리의 선호 비율이다. 성인 가구원은 주류 중 소주(55.5%)를 가장 선호하고, 그 다음으로 맥주 35.7%, 막걸리 4.9% 순으로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막걸리 선호도는 1.4%에 불과했으며, 70대에선 24%로 크게 올랐다. 여성과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맥주를 상대적으로 더 선호했다. 또한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맥주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 기자명 고성진 기자
- 승인 2015.12.15 14:00
- 신문 2778호(2015.12.18)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