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칵테일에 우리 전통주가 들어가 있다면 어떨까. 조금은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전통주 칵테일을 건네준다면 뭔가 뿌듯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물론 외국 지인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더구나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는 이들이 늘어나며 칵테일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요즘 추세에서 이런 기분 좋은 변화는 전통주업계에선 반가운 소식이다.

내년 첫 자격시험 홍보 앞장
민간 차원서 시작하지만
2년 후 국가공인 승인 목표


그 변화를 조금씩 가능케 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이석현 한국바텐더협회 회장이다. 우리술에 대한 이 회장의 애착은 각별하다. 전통주를 이용한 칵테일 개발을 주제로 대학원 논문을 썼을 정도니 말이다. 그런 그가 ‘우리술 조주사’라는 자격시험을 홍보하고 나섰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우리술 조주사’ 시험은 바텐더가 되기 위해 치러야 하는 기존의 ‘조주기능사’라는 큰 틀 속에서 우리술 분야의 내용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새롭게 선보이는 시험이다. 2016년 민간 차원에서 시작하지만, 2년간의 운영 과정을 거쳐 2018년에는 국가가 공인하는 시험으로 승인받겠다는 것이 이 회장의 구상이다.

지난달 26일 전통주진흥협회와 외식산업협회가 업무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만난 이석현 회장은 “‘우리술 조주사’ 시험을 통해 우리술을 가까이 접하게 되면 우리술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침체돼 있는 우리술의 산업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확신했다.

이 회장은 “이미 2014년부터 바텐더 자격증 시험인 조주기능사 자격시험에 우리술 중 5개를 선정해 응시자들이 우리술로 칵테일을 만들고 있다”며 “우리술 칵테일을 통해 전통주를 접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이런 움직임들이 우리 전통주의 소비를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올해 조주기능사 시험에는 1만1000여명이 응시했는데, 내년부터 ‘우리술 조주사’ 시험은 분기별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제1회 시험에 많은 관심과 응시자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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