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광주시 ‘선농산’이 생산한 친환경농산물 공동브랜드인 ‘자연채’ 느타리버섯.

친환경농산물과 유기가공식품의 ‘브랜드’ 상품화가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인증 마크를 취득하는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를 갖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기 위한 것이다. 이같은 취지에서 개인농가와 조합 등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재배하는 친환경농산물은 물론 이를 원료로 한 유기가공식품까지 브랜딩을 통한 차별화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치 않고 재배한 농산물로 유기농산물과 무농약 농산물로 나뉜다. 유기농산물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치 않으며, 무농약 농산물은 농약 없이 화학비료만 권장량의 3분의 1 이내로 사용해야 한다. 유기가공식품은 유기농 인증을 받은 원료를 95% 이상 사용해 제조·가공한 제품이다.

친환경인증마크 넘어 농가 개인·조합 이름 걸고 차별화
엄격한 브랜드 가치 유지·신뢰도 제고…소비 확대 박차


농업회사법인 ‘하늘빛’에서 만든 ‘유기전(全)두유’의 경우 유기농 인증을 받은 백태, 서리태, 녹두 등으로 만든 유기가공식품이다. 유기농 콩은 유기농가와 계약재배로 구입한다. 껍질을 벗긴 콩을 비지까지 통째 갈아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방부제나 합성착향료, 소포제를 넣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두유의 원료로 사용하는 물은 6개월에 한 번씩 수질검사를 실시할 뿐만 아니라 매월 기업부설 연구소에서 세균 및 대장균 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한다. 제품을 주문하면 친환경 인증서와 잔류농약검사 성적서를 함께 넣어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경기도 광주의 농업인들이 운영하는 친환경브랜드 ‘자연채’는 2006년 4개소로 시작해 현재 19농가가 참여한다. ‘자연채’ 등록 업체는 모두 무농약 또는 유기농산물 인증을 받은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데 자체 상표관리위원회에서 엄격하게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제품 중 ‘선농산’이 생산하는 느타리버섯의 경우 균학 연구로 영양이 풍부한 배지를 제조해 무농약으로 재배한다. 저온생산기술로 치밀한 조직과 단단한 육질의 버섯을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농조합 ‘대농바이오’의 새싹채소도 인기가 높다. 무농약농산물 인증을 받은 브로콜리, 적양배추, 유채, 배추 등의 씨앗에서 싹이 튼 지 3~5일 정도의 새싹을 이용한다. 자오 살균 및 바이오 세라믹 정수시설 등 뛰어난 위생시설을 갖춰 백화점, 호텔 등에 거래된다. 향후 불량식품 관리, 위생상태 등을 꼼꼼하게 관리해 수도권 백화점과 호텔, 학교급식 등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북 청송 푸른초장농원의 ‘수달래유기농사과’는 청송의 유명한 수달래 꽃에서 이름을 땄으나 ‘못난이 사과’로 유명하다. 관행농법의 색택제, 낙과방지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상태로 재배해 유기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은나노수와 미생물, 바닷물을 발효시킨 물을 사과재배 원료로 이용한다. 약제 처리된 2중 봉지 대신 1중 봉지만 사용하고, 직접 재배한 사과로 만든 식초를 이용해 사과 본연의 색을 선명하게 만들고, 나무도 살균·소독해준다.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선진 농업기술을 익힌 손계용 대표는 현재 대부분 사과농가에서 사용하는 착색봉지와 착색시트를 도입한 장본인이다. 2008년 국내 처음으로 유기농사과 부문에서 국제유기농연맹(IFOAM) 인증을 취득했다. 온라인 등으로 연간 1500~2000명의 고정 소비자에게 판매하는데 개인농가 브랜드 시대의 문을 여는데 앞장서고 있다.

문광운 기자 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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