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농업 육성방안 모색 세미나

첨단농업 육성을 위해서는 단순 기술보급에 머무르지 말고 농가의 소득과 연계가 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아울러 농기계·자재와 같은 후방산업에 대한 지원이 병행돼야 정부가 목표로 하는 첨단농업 육성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도 이뤄졌다.

이러한 주문과 제안은 본보가 지난 18일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한 ‘첨단농업 육성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제기됐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18~21일까지 본보가 주관미디어 파트너사로 열린 2015첨단농업기술박람회 학술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는 정부가 추진 중인 첨단농업 정책방향과 이와 관련된 농촌진흥청의 R&D 추진방향에 대한 주제발표와 함께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발표내용과 토론내용을 정리한다.


#주제발표1-과학기술·혁신기반 농식품 창조경제 추진현황
"시설원예·축산농가 중심 스마트팜 지원" 

규격화·표준화·고비용 해결과제
신성장동력 창출 GSP 소기 성과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창조농식품정책과장=농식품 분야는 새로운 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활력을 찾아야 하는 가장 시급한 분야다. 이에 전통경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술, 정보, 자본이 유입되는 농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농업·농촌도 IT, BT의 발달로 생산비를 혁신적으로 절감하는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정부도  편리하고 정밀한 농업·농촌 구현,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농식품 창업활성화를 3대 전략으로 추진하는 등 농업·농촌의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편리하고 정밀한 농업·농촌 구현을 위해서는 스마트팜 정책을 펴고 있다. ICT 기술을 결합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시설원예와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보급이 되고 있다. 단동형 딸기, 토마토 재배농가에서 생산량은 30~40% 증가하고 노동비는 50%가 절감됐다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생산분야 외에 농촌공간에도 ICT를 접목하고 있다. 창조마을이라고 부르는 이 사업은 ICT를 접목해 농촌의 생활여건과 복지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세종과 청학동이 대표적 사례인데 앞으로 다양한 유형의 창조마을의 성공사례를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ICT를 농업에 접목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규격화나 표준화도 부족하고 비용도 높다. 따라서 농가들의 교육이나 재배기술도 높이는 등 여러 기반을 갖춰 추진해 나가겠다.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종자산업 육성을 위해 골든씨드프로젝트(GSP)를 추진하고 있는데 소기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그 예로 GSP를 통해 개발된 샐러드용 빨간배추는 유럽 등에서 일반배추에 비해 10배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식품수출을 위해 비관세 장벽인 검역문제를 해결해 최근에는 중국에 쌀과 삼계탕을 수출하려는 계획에 있다. R&D 분야는 고질적인 7대 농정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투자를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과 역할을 분담해 투자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등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농식품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그동안 6차산업화를 추진해 왔다. 각 도별로 6차산업활성화지원센터를 조성해 추진기반을 마련했고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농식품 벤처창업에도 관심을 갖고 좋은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으로 연결되는데 주안점을 두고 창업에서부터 마케팅까지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주제발표2-첨단농업 육성을 위한 농업R&D 추진방향과 성과
"농식품 자원, 바이오에너지 등 활용 확대"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 추진
유전체 해독기술 선점이 핵심

 

▲이지원 농촌진흥청 연구운영과장=최근의 농업환경은 식량의 안정적 공급과 수급문제,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적지의 변화 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같은 농업이 처한 현실을 첨단기술로 극복해야 한다는 현장의 요구가 적지 않다. 결국 농업의 패러다임(체계나 구조)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과거 녹색혁명, 백색혁명과 같이 농업발전을 견인한 큰 기술들이 있었던 만큼 2000년대 이후 새로운 기술이 농업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본다. 농생명산업의 가치는 단순 농산물 생산만일 경우는 43조원에 불과하지만 과학기술의 융복합이 더해지면 최대 172조원까지 가치가 확대된다.

농촌진흥청도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R&D 예산 30% 이상이 첨단농업 육성에 투자되고 있고 그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이다. 이 사업은 농업과 BT(생명공학)를 접목한 것으로 종자와 기능성신소재, 유전체 해독 및 생명정보 활용기반 구축사업이 여기에 포함된다.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농식품 자원이 바이오에너지, 의약소재, 신소재 등 활용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BT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전체 해독인데 이를 어떻게 선점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미 해외 선진국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유전체정보를 많이 확보하고 확보된 정보로 새로운 육종이나 물질을 개발하고 이 정보로 빅데이터를 구축해 산업체나 수요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강점인 ICT기술을 통해 생산, 유통, 소비의 전 과정의 스마트화를 통해 농촌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연구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현재 ICT기술을 보급한지 얼마 되지 않아 편이성 향상, 생산성 증대, 글로벌 수출의 3단계로 추진하고 있다. 이 기술이 접목되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농장을 원격제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향후에는 작물의 생육환경을 자동제어하는 동시에 수확량의 예측도 가능하다. 또한 로봇이 농작업을 하고 정밀토양정보와 필지별 예측기후정보, 기상재해, 위험 조기경보 시스템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농업은 앞으로 미래성장산업으로 무한히 확장되고 미래성장산업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기조 속에서 첨단농업기술 개발로 우리 농업을 청년이 도전하고 세계와 경쟁하는 지속가능한 미래성장산업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지난 18일 열린 첨단농업 육성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종합토론

친환경농업·폐비닐 문제 등 농민 피부로 느낄 정책 지원 절실
첨단농업 발전, 농기계·자재 등 후방산업이 든든히 뒷받침돼야
ICT 기술 도입과 농가소득 향상 관계 모니터링 하는 체계 구축을


▲정문기 국장=첨단농업과 창조농업이 최근 농업계의 핵심으로 부상 중인데 그동안 농업계에 정책방향과 연구개발 현황을 설명하는 자리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업계 관계자들에게 정부의 정책도 설명하고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안인 부회장=수급과 가격이 불안정한 국내 농산물의 수입 농산물과 차별화를 위해서는 친환경농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친환경농산물 비중이 2011년 5.8%까지 감소했다. 원인은 저농약농산물 인증이 중단되고 일부 유기농업자재나 수입원료에서 농약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불신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이에 고효율과 저비용의 유기농자재 개발과 입상화제도 선진국의 추세에 맞게 가속화가 돼야 한다. 특히 2016년부터 저농약인증제가 전면 폐지됨에 따라 정부에서는 R&D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과수 분야는 저농약이 폐지되면 사실상 친환경 실천이 힘들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수 병해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병해충 관리와 지원에 예산을 늘려주길 바란다. 또한 과수나 특수원예 농가들이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도록 관련 매뉴얼의 조속한 보급을 요구한다.

▲한재희 대표=생분해 멀칭필름을 생산하고 있는데 현장의 농업인들은 지금까지 분해가 되지 않는, 비분해성 멀칭비닐을 사용하고 있다. 멀칭은 보온·보습과 제초를 위해 사용되고 수확 후 모두 거두는데 처리가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생분해 비닐을 사용하면 이러한 수고를 덜 수 있다. 이에 따라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시범사업으로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수립한 정책이 현장 농민의 피부에 잘 와 닿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 정부는 폐비닐 수거지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 지원금이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농가들이 폐비닐을 수거하지 않고 태우거나 땅에 묻고 있다. 또한 고령화된 농촌의 현실을 보면 이마저도 하기 힘든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실질적으로 농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펴 농민들이 즐겁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길 당부한다.

▲김경수 이사=농업 생산량은 그동안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이 과정에서 농기계나 농약, 비료 등의 후방산업들도 일조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첨단농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후방산업의 역할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농기계 분야도 농축산물의 생산과 가공처리 작업을 첨단기술을 이용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수행하는 차세대 그린 농업기계에 대한 기술로드맵을 만들고 있다. 이미 Tier-4를 비롯한 배기가스 저감기술이 일반화돼 있고 앞으로 하이브리드나 전기를 활용한 친환경 동력발생장치, 자체제어 안전장치가 강화돼 전복사고가 나지 않도록 농기계를 설계하는 것도 일반화될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봇이나 언제, 어디서나 영농활동을 원격 또는 직접 수행할 수 있는 무인 농작업 시대가 도래할 것에 대비한 기술도 개발 중에 있다. 현재 국내 농기계업체들은 매출액의 3% 정도인 연간 800억원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에 비하면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러한 연구개발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빠르게 줄여가고 있다. 비록 국내 농기계 제품이 외국산에 비해 기술력이 다소 부족하지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부도 첨단농업 육성에 후방산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확고하면서도 분명한 방향 제시와 지원이 필요하다.

▲이진홍 박사=첨단농업이나 스마트농업의 핵심은 여러 기술들이 융복합을 통해 혁신을 이루고 관련 산업이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그런데 현재 이러한 정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과거 시설농업이 확대되면서 생산성은 증대됐지만 시설에 따른 농가부채는 과제로 남아있다. 결국 농업인들이 첨단농업기술에 필요한 농기계나 장치, ICT기술을 농장에 도입했을 경우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도 고민이 돼야 한다. 농업인들은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도입할 때 제일 먼저 사업성이 있는지, 자본의 여력이 있는지를 고민한다. 이에 따라 첨단농업 기술이 농업·농촌에 맞춤형으로 제공됐으면 한다. 농장에 접목되는 첨단기술이 내수인지, 수출인지를 파악해 이에 맞는 기술들이 현장에 보급되는 정책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ICT기술을 농가에 도입했을 경우 농가소득으로 이어졌는지 등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ICT기술 보급에 농가의 경영·회계관리 기술도 함께 보급해 농가에서 얼마나 소득을 올리는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이영주·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참/석/자
정문기 한국농어민신문 편집국장<좌장>
안인 한국친환경농자재협회 부회장
김경수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
이진홍 경기도농업기술원 박사
한재희 에코한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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